2006년 충남태권도협회와 천안시태권협회의 갈등으로 시작된 충청남도의 태권도문제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 내 천안시태권도협회 사무실에서 천안을 비롯한 충남 각 지역 100여 명의 지도자들과 태권도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태권도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상화추진위) 발족식이 거행됐다.

지난 8일 천안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충남태권도정상화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김창식 사무국장이 취지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정상화추진위 김창식 사무국장의 “충남태권도협회 회장을 불신임함은 물론 사무국 및 임원들의 총사퇴 등을 관철시키고 몇몇 시,군 대의원에 충남태권도의 미래를 맡길 수 없기에 이렇게 모이게 됐다. 뜻을 모아 충남체육회에서 충남태권도협회를 관리사고단체로 지정하여 정상화 될 수 있는 그날까지 강력하게 투쟁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의 취지문 낭독으로 발족식은 시작됐고 위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150여 명의 충남지역 태권도지도자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3년 전부터 충남태권도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천안시태권도협회를 중심으로 한 천안 및 충남 각 지역 태권도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했던 충남태권도발전협의회가 전신이다.

여기에 시의원 및 태권도 원로 고문들과 충남 지역의 뜻을 모아 충남태권도의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로 정상화추진위가 발족된 것이다.

충남협회와 정상화추진위 측은 서로 고소를 하여 지금 다수의 송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충남협회의 김창수 상임부회장은 횡령 및 배임수재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이에 김 상임부회장은 항소했고, 항소심은 4월 중 치러질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충남협회 김영근 사무국장을 비롯한 몇몇 협회 이사와 상임심판도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이 선고됐다.

발족식 자리에서 정상화추진위 김봉환 위원장은 “벌써 3년째 1만 여명이 서울시에서 승품단 심사를 치렀다”며 “승품단 심사 문제는 이제 충남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충남체육회 직원 입회하에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정상화 추진위가 충남태권도협회 회장 및 임원 등의 사퇴 등의 운동을 전개해 나감에 대해 충남태권도협회 최재춘 회장은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충남태권도를 위해서 빨리 해결하겠다”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는 보였지만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한편 충남체육회에서는 충남태권도협회 임원인준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오는 13일 열릴 충남체육회 이사회에서 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임원 인준안에서 태권도는 제외돼 있다. 현재의 법정공방 및 갈등이 해소될 때까지 보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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