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를 졸업한 헤비급 유망주 남윤배(22)가 가스공사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포스트 문대성으로 주목받고 헤비급 선수로는 유난히 발놀림이 좋다는 호평을 받았던 남윤배. 그러나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슬럼프 아닌 슬럼프 속에 빠지기도 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무대로 나서며 선택한 가스공사에는 오랜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도 같은 헤비급 동기로 실업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박종만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선수 모두 최강의 선수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기량 좋고 영리한 경기진행으로 유명한 남윤배가 한국가스공사에서 올 한해 어떤 활약을 보여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배.

- 가스공사에 입단했는데 팀 분위기는?
“좋다.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분위기다. 대충 알고 있었다. 태권도 하기에는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태권도 선수로서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기술 개발을 더 해야 된다. 특히 상단 공격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경기 영상을 보면서 수 싸움도 늘려야 할 것 같다. 사실 보완점을 말하자면 끝이 없다. 장점은 앞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 포스트 문대성이라는 기대를 받았었다. 어땠었나?
“부담되고 힘든 타이틀이었다. 신경 안 쓰려고 노력했지만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였는지 느슨해지고 약간은 자만한 듯한 내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다. 많이 반성했고, 이것도 멀리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차동민과 또 한 배를 탔다. 둘은 어떤 사이인가?
“오랜 친구 사이다. 하지만 같은 체급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경쟁 구도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런 과정에서 약간의 선도 있을 수밖에 없다.”

- 목표는 무엇인가?
“첫 직장에 왔다. 일단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문대성 선수처럼 스포츠 외교 등에 힘써보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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