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급의 최강자 최연호(27)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 태권도 핀급 간판스타 최연호는 지난해 상무팀에서 군복무를 마감하고 친정팀 한국가스공사로 돌아왔다.

팀에서 최연호에게 거는 기대는 생각보다 크다. 우리 나이로 29세의 노장에게. 이유는 있다.

신재현 한국가스공사 코치는 “연호는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한다. 안 그랬으면 이미 핀급에 남지 못했을 거다. 지금처럼 잘 해 준다면 앞으로도 한동안 핀급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며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술 담배를 절제해온 최연호는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다. 술자리를 좋아하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만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한다. 성실함 외에도 장점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파워다. 스피드 있는 발차기에서 다른 핀급 선수들보다 강한 발차기를 구사한다.

박종만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연호는 핀급 스피드에 밴텀급 이상의 파워를 가진 선수다”라고 그의 파워를 설명했다.

타고난 스피드와 파워를 가지고 성실함으로 오래도록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최연호. 그러나 그에게도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가 있지 않나 싶다.

최연호.

-친정팀에 되돌아왔는데?
“군에 갈 때부터 다시 돌아올 날을 생각했다. 감독, 코치님이 자율적인 훈련을 지향해 팀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선수들 사이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팀에 합류해 너무 기쁘다.”

-우리 나이로 29세, 핀급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언제까지 경기할 생각인가?
“항상 선생님들로부터 정상에서 은퇴하라는 조언을 들어왔다. 지금이 그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2년 정도 더 뛸 생각을 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4연패를 앞두고 있는데 자신 있나?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당장의 목표는 최종선발전이다. 회사에 돌아와서 꼭 한번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경량급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체중조절을 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장기에는 체중조절보다는 자신의 체중에 맞는 체급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 이후 계획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 지금은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상태지만 더 공부해서 어떤 것이든 후배들을 양성하는 위치에 가고 싶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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