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태권도계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차등점수제 확대와 경기장 크기 축소,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한 비디오판정 도입 등 주요 경기규칙이 바뀐다. 게다가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대한태권도협회(KTA)가 랭킹제 도입을 결정했고,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자호구 사용이 유력하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보인다. 태권도회관 건립과 태권도공원 건립을 위한 첫 삽도 뜰 전망이다. 국기원은 법정법인 출범을 위한 정관개정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승인받을 전망이다. 16개 시도협회 중 9개 시도협회 회장이 새롭게 등장했다. 내년 달라지는 태권도의 모습을 부문별로 짚어 본다.

[경기규칙]

WTF와 KTA는 지난해 8월의 베이징올림픽 이후 태권도계 안팎의 요구에 따라 재미있는 태권도 경기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선 몸통공격 1점-얼굴공격 2점의 두 단계로 되어있던 태권도 득점체계를 일반몸통공격 1점-회전몸통공격 2점-얼굴공격 3점을 부여하는 차등점수제로 바꾸기로 했다. 또 현재 10x10m인 경기장 크기를 8x8m로 축소하고, 비디오판정을 통해 명백하게 잘못된 판정에 대해서는 번복할 수 있도록 했다.

차등점수제를 채택한 이유는 선수들로부터 다양한 기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며, 경기장 축소는 도망만 다니는 행위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모두 재미있는 경기를 지향한 변화다. 비디오 판정은 깨끗한 판정을 하겠다는 의지다. 경고와 감점 등 금지행위에 대한 벌점은 더 강화된다. 그러나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 경기규칙을 개정하다보니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KTA는 잡고, 당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에 끼는 장갑으로 주먹을 펼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대회방식]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전자호구를 착용해 경기를 치르게 된다. KTA는 이에 대비해 올해 국가대표 예선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착용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자호구를 착용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후 판정시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대회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고 평가받게 된다면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랭킹제 도입은 경기를 한층 더 재미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상급 선수들은 마이너 대회 출전을 기피해왔다. 주요 대회도 필요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해왔다. 그러나 랭킹제 도입으로 올해부터는 랭킹 포인트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대륙올림픽위원회가 개최하는 대회, 대륙연맹이 개최하는 선수권대회)를 부여하는 모든 대회를 기피할 수 없게 됐다.

[태권도 기구]

WTF는 오는 10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차기 총재를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유럽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차기 총재직에 도전장을 던질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세계연맹의 근거지가 국외로 옮겨가는 변화까지도 예상된다.

국기원은 법정법인 등재를 위한 정관개정 승인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다. 현 상황을 보면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KTA는 올해 태권도회관 건립과 태권도스타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방침. 태권도회관 건립에 대해서는 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약속받았고, 스타 만들기를 위한 채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오는 9월4일 태권도공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태권도공원 조성의 가시화로 태권도계는 예전과는 또 다른 많은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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