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진(20,경희대)이 한국체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품새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강유진은 지난 29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제3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개인전 여자 성인 1부(19세~30세)에서 지난해 대표선수였던 이보미(한국체대), 안진영(한국체대)을 각각 4강전과 결승전에서 누르고 품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을 누렸다.

강유진.

이번에 강유진이 우승한 여자성인 1부는 한국체대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년도 국가대표 3명이 모두 한국체대 소속이었고, 이번에도 결선 진출자 8명중 5명이 한국체대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강유진과 결승에서 만난 안진영은 전년도 우승자로서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강유진은 우승이 확정된 후 본부석을 찾아 지도교수인 임신자 교수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강유진은 2006년과 2007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초반에서 탈락해,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을 해왔다.

강유진의 아버지는 남창도장의 강신철 관장이다. 품새 부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남창도창에서 6살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해온 강유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버지 강신철 관장의 명예를 함께 드높였다.

강유진은 "우승이 결정되자 아빠 얼굴부터 생각났다"고 말했다.

강신철 관장은 현재 이란 품새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제3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 강유진과 아버지 강 관장이 길러낸 이란 대표가 맞부딪히는 흥미있는 장면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남자 성인 1부에서는 한국체대의 김보현이 우승하며 대회 3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웠고, 참가자가 1명이었던 여자 장년 2부에서는 장정희(세계제일)가 대표로 선발됐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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