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 명이 참가한 초대형 대회인 태권도신문사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에 참가한 김나경(용인 홍천고 1학년)으로선 전국의 또래 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용인의 현대체육관에 다니는 김나경은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한창 공부에 전념할 나이라 다른 일에는 눈길 주기가 쉽지 않지만, 초등 3학년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만큼은 아직까지 꾸준히 수련하고 있다.

품새 부문에 참가한 여고1년 김나경(용인 홍천고).

대학에서 태권도를 강의하고 있는 아버지 김용국 교수(중부대 사회체육학과)의 영향 때문이다. 건강과 호신을 위해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공부와 태권도, 둘 다 열심히 해서 아버지와 같은 태권도 학자가 되겠다는 다부진 꿈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경쟁이 치열했던 여고부 품새경기 16강전에서 강자를 만나 입상하지 못한 176cm 키다리 소녀에게 패배에 대한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태권도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져 가고.

-대회 참가 소감은?
“얼마 전 강서구청장기대회 나가서 3위 했어요, 하지만 규모가 이번 대회랑은 비교할 수 없었죠. 이런 대규모 대회에서 실력 높은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뻐요.”

-학교 성적이 좋다던데?
“상위권이에요(웃음). 다른 과목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특히 국어와 영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 성적이 꽤 좋은 편이죠. 이론적 지식과 실기를 겸비한 좋은 태권도 학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태권도가 공부나 그 이외의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나?
“용기와 힘을 줘요. 다른 어떤 일을 할 때도 든든한 초석이 돼주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난 공부와 운동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권도의 매력은 뭔가?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잖아요. 세계최고라는 긍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매력 아닌가요? 참! 신체적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 키를 보세요. 고등 1학년인데도 벌써 176cm 잖아요.”

-후배나 친구들에게 태권도를 권할 생각이 있나?
“ 지금도 친구들에게 다이어트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투철한 건강관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해 두죠.”

-앞으로의 꿈은?
“태권도 학자가 될 거에요. 태권도학과로 진학해서 열심히 노력해 아버지처럼 태권도를 강의하고 싶어요, 나아가서는 태권도 세계화에도 힘쓰고 싶고요. 태권도 강국에서 배울 수 있으니 세계최고 태권낭자가 돼야죠.”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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