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이거즈의 최유리(14, 경기 고양시 중산중학교 2학년)가 ‘Arahon(아라혼)’이라는 예명으로 음반을 발매하며 전격 가수로 데뷔했다.

태권도 품새 선수로 잘 알려져 있는 최유리의 수상기록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 그만큼 주니어 태권도 품새부문에서 알아주는 존재다. 명실공히 태권도 최고 수준의 선수가 왜 가수 선언을 하고 나섰을까? 혹시 태권도를 그만 두는 것은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명한 태권도 캐릭터 ‘아라치’와 ‘태권도의 혼’에서 따온 ‘아라혼’이라는 예명만 들어도 안심된다.

최유리가 추구하는 음악은 태권도의 혼을 담고 있다. 이미 수십 차례의 국내외 공연을 통해 잘 알려진 최유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음악을 통해 태권도를 전하겠다는 의지가 굳다. 아직 14세의 어린 소녀답게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고 신기해 하지만 목표에 대한 집중과 노력만큼은 어느 국가대표 못지않은 모습이다.

이미 태권도를 통해 예술적 표현능력과 체력, 복식호흡에 의한 발성까지 겸비한 최유리가 태권도를 주제로 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연예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최유리 미니 인터뷰]
-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실용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어려서부터 음악이 너무 좋았거든요.”

-연예계에 뛰어드는 소감은 어떤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작은 꿈을 하나 이룬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이라 우선 재미가 있어요. 요즘은 뮤직 비디오를 제작 중인데 바쁘긴 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학교 성적은 어떤가? 혹시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나?
“그렇지 않아요. 성적은 항상 평균 90점 이상은 유지했어요. 태권도도 음악도 학교 수업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병행해야죠. 태권도나 음악만큼 성적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학생이니까요.”

-무대에 서면 떨리지 않나?
“떨리지 않아요. 태권도 공연 경험이 많은 게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늘 해오던 일이라 특별히 떨리거나 하는 어려움은 없었어요. 녹음실에서도 떨지 않는다고 칭찬을 좀 받았어요.”

-태권도가 많은 도움이 되나?
“아주 큰 연관이 있고 도움이 되요. 일단 태권도를 수련하다보니 복식호흡이나 발성이 잘 되는 거 같다고 프로듀서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특히 안무 부분에서는 태권도 동작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죠.”

-최유리에게 태권도는 어떤 의미인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3살 때부터 아버지(경민대 태권도과 교수 최명수)를 따라 동작을 따라하면서 시작한 거래요. 밥을 먹고 학교를 가고 잠을 자는 것처럼 그냥 생활이고 일상이에요. 태권도는 저에게 그런 의미에요.”

-앞으로의 꿈은?
“태권도 공연차 해외를 많이 나가봤어요. 그때마다 태권도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은 음반을 통해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고 싶고요. 나중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태권도도 음악도 모두 최고가 될 거예요.”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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