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리는 '센고쿠(戰極) 제 4진' 에서 고미 타카노리(29, 일본)와 맞붙는 딥(DEEP) 라이트급 챔피언 방승환(25, 팀FORCE/CMA코리아)이 이번 경기에 대해 "체력, 기술, 힘, 맷집 모두 내가 뒤진다. 정면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승환은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딥(DEEP)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파괴력 있는 카운터펀치가 주무기. 상대인 고미 타카노리는 전 프라이드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역시나 폭발적인 타격 연타가 주특기다. 둘 모두 그라운드 보다는 스탠딩 타격전을 즐긴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비꼬아 고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방승환은 그라운드 기술에 약점이 있다"며 "슈토 시절 나와 닮아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방승환 역시 "고미도 나와 닮아있다"며 "일단 둘 다 머리가 크고(웃음), 상체에 비해 하체가 가늘다. 그리고 펀치가 좋고, 맷집으로 밀고 들어간 후 주먹을 휘두른다는 점도 닮아있다. 체질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다음은 방승환 인터뷰 전문

- 고미 타카노리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있다. 고미의 빈틈을 노리는 것이 작전이었는데, 최근 기사를 보니 고미가 완전히 마음을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고미는 최근 복싱체육관과 가라데체육관을 오가며 타격 트레이닝을 하고 있고, 10일부터는 모 대학 레슬링부의 합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 고미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어떤가?
▲ 반항아적인 기질과 카리스마가 있다. 요즘은 좀 더 부드러워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강해져서 그런 여유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고미는 슈토 시절부터 봤다. 당시의 고미는 그렇게 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프라이드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더니 스타가 되어버렸다. 나도 타격에 자신이 있었고, 주먹도 강하다고 생각했다. 한 번 싸워보고 싶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미는 "방승환은 슈토시절 나와 닮아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내가 타격에 비해 그라운드 기술이 약하다고 그렇게 말한 것 같다. 맞는 말이다. 사실 고미와 나는 닮은 점이 많다. 일단 머리가 크고(웃음), 상체에 비해 하체가 가늘다. 그리고 둘 다 펀치가 좋고, 맷집으로 밀고 들어간 후 휘두른다는 점도 닮아있다. 체질이 비슷한 것 같다.

-이번 경기는 프라이드의 성지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다. 수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인데 긴장되지는 않겠는가?
▲ 그동안 뛰었던 도쿄의 코라쿠엔 경기장 보다는 관중들의 압박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그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나는 관중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고미와 싸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링 위에 서면 상대 선수의 턱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고미의 약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타격과 레슬링은 좋지만 자신이 깔렸을 때의 움직임이 약하다. 하지만 나도 레슬링과 타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가 딱히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은 없다.

- 심리적인 약점도 보이지 않는가?
▲ 고미는 프라이드 챔피언이다. 챔피언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신체적, 정신적 밸런스가 완벽하다는 거다. 빈틈 따위는 없을 것이다. 물론 진정한 챔피언은 남의철이다(웃음)

- 남의철이 왜 진정한 챔피언인가?
▲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이지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다. 나는 김종만에게 졌고, 김종만은 김도형에게 졌다. 김도형은 권아솔에게 졌고, 권아솔은 이광희에게 졌다. 이광희는 김장용에게 졌고, 김장용은 김행기에게 졌다. 그리고 김행기는 남의철에게 졌다. 남의철은 아무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의철이 진정한 챔피언이다(웃음). 남의철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간성도 챔피언이다.

- 프라이드 시절 고미는 마커스 아우렐리오와 닉 디아즈에게 패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당시 고미는 무패였고 최정상을 보며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후 목표점을 잃고 방심했던 것 같다. 그리고 허무하게 졌다. 닉 디아즈에게는 실력으로 진 것이 맞다. 타격전에서 리치 차이의 부담은 크다. 나도 복싱 시절 나보다 팔이 길고 스텝이 빠른 상대를 만나면 답을 찾지 못했다.

- 자신의 승률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 30% 정도다. 모든 부분에서 고미가 우위에 있다.

- 경기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 어렵다. 링에서 마주쳤을 때 엄청난 압박을 느끼면서 경기를 풀어갈지 아닐지는 링 위에 서봐야 알 것 같다. 나도 국가대표 복서나 국가대표 레슬러들과 스파링을 해봤지만, 고미의 복싱, 레슬링 실력이 적어도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나에게도 이길 수 있는 여지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가 도저히 넘지 못할 수준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고미와의 차이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체력, 기술, 힘, 맷집 내가 모두 뒤진다. 열심히 연습해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고미에게도 빈틈은 분명히 있지만, 스타일 상 내가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은 없다. 미와 나는 모두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타격가다. 정면으로 충돌하는 수밖에 없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응원해주시면 저에게 진심으로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많이 응원해 달라.

이교덕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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