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대구 신당중 진천수 코치(33)가 두 손을 움켜쥐고 포효했다.

진 코치는 이날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여자중등부 미들급 결승에서 이승민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신당중은 이승민이 금메달, 신혜진이 라이트미들급에서 동메달을 각각 획득해 창단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진 코치는 “그동안 소년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만 따다가 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해 장선호 교장선생님도 매우 기뻐했다”며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2일 제37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끝난 후 대구 신당중 진천수 코치(오른쪽)가 신혜진, 이수민 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1989년 창단된 신당중 태권도부는 한해 전국규모 대회에서 1～2명 정도 입상하는 평범한 팀이었다. 하지만 2년 전, 계명대 출신의 진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해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2006년과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1개씩 획득하면서 가능성을 보이더니 지난해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고 중고연맹회장기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여중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국규모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5.18민중항쟁추모기념 광주시장기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여중부 종합 3위를 했다.

올해도 성적이 좋다. 1월에 열린 제주평화기대회와 3월에 열린 3.15대회에서도 선전했다.

현재 신당중 선수들은 주장인 이수민을 비롯해 신혜진, 문효정, 윤혜지, 김지희, 손은경, 고지윤, 김가현, 김은주 등 9명이다. 이 중 이수민은 전국규모 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획득한 기대주로 한국중고태권도연맹의 추천을 받아 이달 31일 러시아유소년태권도청소년대회에 참가한다.

신당중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토대로 전국규모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구남여상과 남자중학교 선수들과 파트너십 훈련을 계속 하고, 경기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해 선수들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진 코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큰 대회가 나가면 주눅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경기 운영 능력도 한결 좋아져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중고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올초 체육부장으로 부임한 윤철현 감독님이 많은 애정을 가지고 태권도부를 배려하고 있다. 내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생활 지도에도 관심을 가져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태권명문’을 꿈꾸는 신당중의 도약을 기대해 보자.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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