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의 직원 해고사건이 해고된 직원들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진술을 했던 진술자의 진술번복으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WTF는 지난 3월 7일 전 마케팅부 이상헌 부장과 전 경기부 김동민 계장 등 2인에 대해 WTF 특별조사위원회와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근거로 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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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것이 진실? 진술자들의 연이은 진술번복으로 WTF직원해고사건의 진실이 미궁에 빠져있다. |
특히 이상헌 전 부장에 대해 WTF는 심판판정과 국제심판 선발과정에서 금품수수와 향응접대, 근무태만과 노조활동 등을 통한 명예훼손을 해고사유로 들었다.
그런데 이중 이 전 부장에게 심판판정과 관련해 금품공여를 했다고 진술했던 폴란드의 A 사범과 국제심판 선발과정에서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B 심판이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사실의 진위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태권도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폴란드의 한국인 A 사범은 지난해 말경 양진석 WTF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편지에서 “2004년 2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 유럽예선대회에서 이상헌 경기부장(당시)에게 우리 선수들을 신경 써 달라는 뜻에서 현금 1,300달러를 전달했고 결국 출전권을 따냈다”고 진술했다. A 사범의 이 진술은 이 전 부장의 해고의 주요 사유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이 A 사범이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A 사범은 이 전 부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WTF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한다는 말에 본의 아니게 글을 썼는데 그 내용으로 피해(해고)를 주게 되어 사과하며, WTF에 보낸 편지의 내용은 각본에 의한 것 일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앞선 진술서의 내용을 전면 부정했다.
A 사범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알려지자 WTF는 양진석 사무총장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A 사범이)자발적으로 보내온 편지의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충격과 실망을 표시하며 한국과 폴란드 검찰을 통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이상헌 전 부장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국제심판 B씨도 진술내용을 번복하고 있어 진술내용의 신뢰도에 심각한 의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B 심판은 2007년 12월 WTF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국제심판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상헌 경기부장과 유해민 심판부장에게 현금(1백만 원)을 제공하고 술집에서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으나 2008년 4월에 작성한 진술서에서는 “지난번에 진술한 내용이 모두 사실무근이다”고 진술내용을 전면 번복했으며 현재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B 심판은 최근까지 금품 및 향응 제공에 따른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국제심판으로서 자격을 유지하며 국제심판으로서 활동을 해왔다.
한편, 폴란드의 A 사범은 조만간 귀국해 기자회견등의 방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A 사범이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질 경우 WTF의 도덕성 및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진 기자 kaku6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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