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운규 국기원장(사진)이 병무청 병역조회를 통해 1950년 11월부터 55년 8월까지 육군으로 복무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1951년 1.4 후퇴 때 청도관 창설자인 이원국씨(타계)와 함께 서울에 남아서 공산당 부역을 했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낭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오용진 범태련 상임대표가 최홍희 회고록을 인용해 엄 원장이 공산당 부역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쇄신국민연합의 지원 속에 기자회견을 열고, 엄 원장의 공산당 부역 혐의를 주장한 오용진 범태련 상임대표가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오 대표는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의 회고록인 <태권도와 나>를 인용해 “엄 원장이 공산당에 부역한 혐의가 있다. 공산당 부역여부를 해명하고 태권도계에서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엄운규 국기원장

국기원 측은 오 대표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서울지방병무청에 의뢰해 엄 원장의 병적증명서를 발급받고 2002년 국가보훈처장으로부터 참전 유공자로 선정된 자료를 공개했다.

엄 원장의 병적증명서를 보면, 엄 원장은 1950년 11월 30일 입대해 1955년 8월 3일 육군 하사로 만기 전역했다.

이 같은 증거를 확보한 국기원 측은 지난 25일 오 대표를 간접적으로 지원한 국가쇄신국민연합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와 대표의 주장을 검증없이 공동기자회견을 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며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통지했다.

2002년 국가보훈처장이 선정해 발급한 엄운규 원장 참전유공자증

이와 관련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근거도 없이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해 엄 원장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용납할 수 없다. 변호사와 논의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오 대표를 다음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대표는 지난 21일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엄 원장은 해명만 하면 된다. 국기원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나도 좋다. 앞으로 2, 3차 의혹을 폭로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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