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2008년도 기술전문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정길 회장은 지난 12일 오전 양진방 전무와 윤웅석 기술전문위 의장이 작성한 인선(안)에 최종 결재를 하지 않았다.

이로써 13일부터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 선수선발 1차전은 지난해 구성한 기술전문위원회로 치르게 됐다. 2월 중순이 됐는데도 새로운 기술전문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한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그렇다면 왜 김 회장은 결재를 하지 않았을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회장은 기술전문위원회 구성을 놓고 파벌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적잖이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재권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불협화음이 실무진 사이에서 충돌을 빚어 마음이 상했다는 것이다.

기술전문위원회 부의장과 각 분과 위원장, 부위원장 인선(안)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자 격노한 김 회장은 "실무진 사이에 조율이 안된 인선(안)에는 결재를 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25분, 김 회장을 만나고 KTA 사무실로 돌아온 양 전무도 김 회장의 이같은 의중을 전하면서 "회장님께서 큰 틀을 가지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 나도 할 말이 없었다"며 김 회장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선 인선(안)에 대한 조율과 합의가 좀더 필요하다고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태권도계의 파벌 싸움에 (내 의지와는 다르게)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같은 김 회장의 말이 이번 기술전문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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