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찬성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산하 미국태권도협회(회장 데이비드 아스키나스·USTA)는 지난 18일 국기원에 공문을 보내 태권도한마당의 미국 개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USTA가 지난 18일 엄운규 국기원장에게 보낸 공문.

이 공문에서  USTA 측은 “미국의 공인단체인 본회와 사전 협의 없이 국기원이 단독적으로 태권도한마당 개최권을 신생 단체인 미국태권도연맹(USTF)에 준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하면서도 “태권도한마당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국기원이 결정한 미국 개최를 환영한다”고 했다.

USTA 측은 이어서 “우리는 태권도한마당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필요한 사안들을 협조하고 이를 USTA 지도자들에게 알렸다. 적절한 시기에 국기원과 본회가 공동으로 태권도 정신을 발전시키고 세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재미 한인 사범들의 고단자 모임인 미국태권도고단자회(회장 박원직)도 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를 환영하고 나섰다.

박원직 회장은 <본지>에 보내온 글에서 “무도로 시작된 태권도가 스포츠 일변도로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에 적지 않은 염려를 하며 지켜보고 있던 바, 무도성이 강조된 태권도한마당이 미국에 상륙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가져 본다”며 “국기원이 결정한 태권도한마당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태권도의 무도성이 회복되는데 일조하고 세계 태권도 수련생과 그 가족 모두가 한마당 안에서 하나가 되는 또 하나의 역사가 엮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찬성 기류가 확산되자 태권도한마당 미국 유치에 성공한 미국태권도연맹(USTF) 측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상철 회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은 앞으로 미국 개최의 당위성을 설파해 나가는 등 찬성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반대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USTA 측이 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를 찬성했지만 USTA의 부속단체인 무도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홍강·최준표) 측은 수뇌부들과 생각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유치 과정의 불투명성을 제기하며 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를 반대해온 미국태권도연합회(회장 정순기·ATU) 측과 이강일 사범이 주축이 된 태권도지킴이사범연합회 측도 찬성 기류에 동참하지 않고 있어 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USTF 이상철 회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이들을 설득하고 포용해서 태권도한마당을 멋지게 치러내겠다”고 말해, 반대파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통합해 나갈 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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