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열린 지난 5일 단체 남자1부(14세~35세)에 참가한 24개국 중 한국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에 출전한 박동훈(청지회·33), 정세훈(경희대·20), 이용석(경희대·19)선수는 소속은 다르지만 국가대표선수로서 한마음으로 경기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세 명의 선수를 지난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났다.

지난 5일 단체 남자1부에서 우승한 정세훈(경희대), 이용석(경희대), 박동훈(청지회)선수(왼쪽부터)

품새대표선수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세 선수는 합동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주말을 이용해 대회를 준비했다. 제1회세계품새선수권대회파견국가대표선수선발전대회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내며 각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박동훈의 나이는 다른 두 선수보다 띠동갑을 넘어선다. 박동훈은 “두 선수가 젊기 때문에 스피드와 힘이 좋았다. 처음에 맞춰가는 부분이 어려웠지만 배려를 많이 해줬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며 두 선수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세훈과 이용석은 길라잡이도장에서 품새를 수련하면서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경험도 있다. 정세훈은 “국기원 품새가 있지만 지도자에 따라 선수들이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을 하면서 통일성을 나타내는 게 어려웠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용석은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동작을 지적받을 때 마음고생이 있었다. 힘들 때마다 서로 북돋아줬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세 선수는 “준비 기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서로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다. 내년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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