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대나무로 만든 몸통보호대(호구)만 착용한 1960년대의 태권도 경기 모습이 이채롭다. 선수들 옆에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모자를 쓴 심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심판은 태권도 원로인 이용우씨(지난해 작고).
1960년대 태권도계의 가장 큰 특징은 ‘태권도 경기화(競技化)’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 경기는 1962년 대한태수도협회(대한태권도협회 전신)가 1963년 2월 23일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정식 경기단체로 승인되면서 활발하게 추진됐다.
태권도는 1962년 10월 제43회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참가한 후 1963년 10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체전부터 정식종목이 되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전무대행은 「해방이후 한국 태권도의 발전과정과 그 역사적 의의」라는 논문에서 “태권도의 발달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술에서 경기로의 전환”이라며 “태권도 경기화는 엄운규, 이종우, 이남석 등 2세대들이 (자신들이 터득한) 기술을 경기에 적응시키고 발전시켜 경기 태권의 기술체계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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