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반, 서울시 중구 동자동에 있던 무덕관 중앙도장 사무실 전경. 이 사무실은 1955년 5월 이 곳에 개관을 한 후 64년 수리를 했다.

이 사진은 1960년대 중반, 관(館) 통합 과정에서 무덕관이 분열되기 전 무덕관을 창설한 황기의 제자였던 홍종수(1998년 작고)가 무덕관 사무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홍종수의 건장한 체구와 말쑥한 정장차림이 인상적이다.

당시 황기는 ‘사단법인 대한수박도회’라는 간판이 말해주듯 ‘수박도’에 심취해 있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태권도 무덕관’보다는 ‘수박도 무덕관’으로 일컬어졌다.

이것은 결국 무덕관의 분열을 가져왔다.

당시 황기는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었던 최홍희의 주도로 진행된 통합 과정에 동조하지 않았다. 무덕관 수석 사범으로 있던 홍종수는 황기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당시 황기와 최홍희의 불편한 관계, 그리고 황기와 무덕관 고단자들 간의 첨예한 대립을 홍종수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했다.

고단자 제자들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통합에 반대한 황기는 1965년 3월 무덕관 고단자들의 하직 인사를 받고 ‘태권도 무덕관’과 결별했다. <참조 서성원 저 ‘태권도 현대사와 길동무하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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