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3월,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은 경원대 국제회의실에서 제14회 아시아태권도연맹 학술세미나를 열고 태권도 발전을 모색했다.

학술세미나 토론자로 참석한 안용규,전익기,조광민교수 등이 이봉교수의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봉 교수는 ‘태권도 기술용어에 관한 연구’를 제안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무분별한 조어(造語)와 외래어 남용 및 오용으로 태권도 용어가 훼손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 토론자와 방청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는 “88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 교본편찬 과정에서 태권도 기술용어를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는 이같은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태권도 행정기관과 학계의 공동노력으로 "태권도 용어사전"의 편찬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는 “이 교수의 주제발표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이번 기회에 제안을 뛰어넘어 각계 각층의 태권도 전공자들이 포럼을 구성, 태권도 용어의 정립화를 시도하자”고 제시하자 이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교수는 발놀림, 짓기 등 우리말로 바꾼 사례를 설명하면서 “택견에서 품밟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품밟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김세혁 감독이 석사학위논문에서 제안한 ‘발놀림’에 대해 “당시 김세혁씨와 함께 연구하면서 스텝을 발놀림으로 하는데 뜻을 같이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발놀림은 다리 움직임까지 포괄돼 적합한 용어가 아닌 것 같다. 발바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나타내는 용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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