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7월 김포공항 앞. 정장 차림의 30대 태권도인들이 일본에서 오는 귀인(貴人)을 가다리고 있었다.
귀인은 바로 청도관(靑濤館)을 창설한 이원국. 그의 제자인 이용우, 백준기 등은 ‘청도관 초대 관장 이원국 선생 귀국 환영'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18년 만에 고국을 찾은 스승 이원국을 맞이했다.
김포공항을 나와 공식적으로 열린 환영식에서는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 총재가 환영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최홍희는 여러 관(館) 중에 청도관과 인연이 깊었기 때문이다. 최홍희는 1950년대 중반, 청도관 고문 겸 명예관장을 지냈다.
당시 그의 수제자였던 엄운규는 이원국과 함께 1968년 1월 김신조 무장공비 일당을 막다가 순직한 청도관 출신의 최규식 종로경찰서장의 무덤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원국이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일본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이중 송무관 창설자 노병직은 1998년 <태권도신문>에 보내온 글에서 “이원국 관장이 부산에서 일본으로 밀항했다는 말은 6.25동란 때 북한의 부역을 했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비굴한 잔꾀”라고 꼬집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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