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국기원이 실추된 위상 강화와 체질개선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기원은 6월 29일 국기원장실에서 시도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국기원 주요 사업은 △국기원 성역화 추진 △심사제도 개선 △연구개발사업 활성화 △연수교육 사업 활성화 △홍보사업 강화 △국기원 세계화 추진 △행정 전산화 시스템 구축 △공익사업 활성화 △특화사업 추진 등이다.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은 국기원 성역화 사업과 관련, 지난 5월 공사 차량에 의해 무너진 국기원 정문에 대해 "강남구청이 문화재 조형물로 지정해 내년 3월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며 '이렇게 되면 국기원이 문화재 보전지구로 지정받는데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원은 성역화 사업을 위해 자체 예산을 편성하고 서울시와 강남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기원은 연구개발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인식하고, 품새와 기본동작을 표준화하고 유품자와 유단자, 고단자를 위한 새로운 품새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품새 단일화를 위한 실기 보수교육을 수립하고, 국기원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 연수원 설치방안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대한태권도협회와 시도협회 임원들과 소위원회를 구성, 고단자 심사제도를 개선하고 단(段)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수립한다고 밝혀, 그 절차와 성과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홍보사업 강화와 관련, "3억 원을 투자해 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 향상을 위한 TV 공익광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현재 사용하는 심벌 마크와는 별도로 국기원 CI를 개발하고, 격월간 소식지를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원장은 이날 "1년에 2～3회 시도협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국기원은 망신창이가 됐다. 국기원 주요 사업은 제대로 된 것이 없고, 엄운규 원장은 박기인 사무국장과 이근창 실장의 첨예한 갈등으로 인해 ‘사퇴’까지 거론한 상태다. 국기원의 인적 쇄신과 내부 혁신은 요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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