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 생도들이 한국체육대학교를 방문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태권도원서 한국의 육·해·공군 사관생도, 그리고 청소년들과 함께 태권도 특별 캠프를 마친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와 미 방문단(사관학교 대령, 훈육소령, 트레이닝 대위, 한국 사범, 총감독, 현지 문화원 직원 각각 1명).

정국현 교수(오른쪽)가 유급자 사관생도의 발차기를 직접 지도하고 있다.

무주에서 뜨거운 우정을 나누고 온 미 방문단이 이번에는 한국체대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수준 높은 발차기를 눈앞에서 확인했다.

지난 1일, 사관생도들은 세계선수권 4연패 정국현 교수의 지도 아래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한국체대 겨루기 실기 수업에 참가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웜업으로 시작된 수업에서 사관생도들은 뒤차기 사각 백을 활용한 단타 발차기와 연결 발차기, 그리고 스피드 발차기까지 정 교수의 시범을 보며 수업에 열중했다.

또한,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는 한국체대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팔씨름을 하는 등 또래 학생들 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수업 마지막에는 한국체대 학생들의 품새 시연과 짧고 임팩트 있는 격파 시범을 관람했다.

미(美)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 생도들의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한국을 방문, 세계 태권도 안에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몸소 느끼고, 국립 태권도원에서의 뜻 깊은 수련 캠프 등 태권도를 통한 문화 교류와 소통을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태권도원 T1경기장이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중앙훈련센터로 지정된 이후 첫 국제 행사로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들이 참가한 특별 캠프가 진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도착한 미(美) 방문단은 한국 육군사관학교 방문을 시작으로 태권도원, 국기원, WTF를 차례로 방문했으며, 일정 중 제2땅굴, 태권도 JUMP 공연 관람, 경복궁 방문도 하며 한국의 전통과 역사 문화를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미(美)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 방문단과 한국체대 정국현 교수, 그리고 학생들의 기념촬영 장면.

예상 밖으로 미(美) 사관생도들은 한국 음식과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고, 한국의 매운 음식에 당황하는 생도들도 있었지만 금세 한국 맛에 녹아들었다.

최지호 팬암연맹 회장은 “짧은 일정이지만 미 방문단은 한국의 대표적 태권도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제 역할과 기능을 알게 되었고, 수준 높은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생도들과 방문단 모두 한국의 태권도를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방문 일정이 아쉽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있었더라면 체계적인 태권도 수련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 긴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미(美)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 방문단은 2일 오전 한국체대 학생들과 두 번째 합동훈련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한 뒤 3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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