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지도자 6명이 선임되었다.

감독에는 박종만 감독(한국가스공사)이 유임되었고, 전임 정광채(한국체대), 장정은 코치가 강화훈련단에 남았다. 여기에 박계희(춘천시청), 이동주(동아대), 정동혁(삼성에스원) 코치가 새로 선임되었다.

지난 8일 열린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 장면.

기존 강화훈련단 코칭스태프 중 강남원 코치는 지난 1월 2일 이미 사임했고, 지난달 21일 강화훈련단 퇴촌 때까지 한 솥밥을 먹었던 이창건(서울시청), 길동균 코치는 제외되었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전례와 명분을 내세운 소속팀 지도자 위주의 보수(안)과 기존 강화훈련단을 위주로 한 개혁(안)이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 내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경향위서 먼저 선임이 확정된 박종만 감독이 강화훈련단 지도자 선발 최종(안)을 위임받은 오일남 위원장, 문원재 부위원장과 논의 끝에 이창건 코치와 길동균 코치의 손을 놓고, 올림픽 출전 선수를 보유한 박계희 코치와 이동주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대한태권도협회(KTA) 사무국서 열린 2016년도 제1차 경향위(오일남 위원장, 문원재 부위원장, 김정규, 신재현, 신경현, 신병주, 박정우, 김용수 위원) 회의.

이번 회의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강화훈련단 지도자 선임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기존 강화훈련단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 과정 없이 지난달 20일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공고가 나가면서 혼란이 일었다.

이날 회의는 강화훈련단 지도자 선임에 대한 경향위 위원들 내 의견이 일치를 이루지 못하면서 5시간 여 동안 계속되었다.

전례와 명분을 내세워 소속 팀 위주의 지도자 선발과 훈련 코치를 선발하자는 보수(안)과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강남원 코치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만 채워 강화훈련단 취지를 살리자는 개혁(안)이 마지막까지 의견의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의견이 엇갈리자 오일남 위원장과 문원재 부위원장이 박종만 감독과 논의해 최종(안)을 상임이사회에 올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9일 11시로 예정된 상임이사회에 앞서 오일남 위원장, 문원재 부위원장, 박종만 감독은 따로 미팅을 가졌고, 이 자리서 최종(안)으로 보수(안)이 선택되었다.

상임이사회에 올릴 최종(안)에 대한 위임은 오일남 위원장과 문원재 부위원장이 받았지만, 경기력향상위원회 내에서 의견의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점을 고려한다면 최종 선택권은 사실상 박종만 감독의 의지로 넘어간 상황.

결국 이 자리서 박종만 감독이 이창건, 길동균 코치가 아닌 박계희, 이동주 코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에스원의 감독을 맡고 있는 오일남 위원장의 경우 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단 한명의 선수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정동혁 코치를 강화훈련단에 합류시키면서 면피를, 한국체대 태권도 팀을 맡고 있는 문원재 부위원장 역시 재학 중인 선수 중 올림픽 출전 선수가 없지만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가스공사로 입단한 여자 –49kg급 김소희의 몫으로 정광채 코치를 강화훈련단에 잔류시키면서 체면은 차린 셈.

따라서 최종(안) 선택을 두고 실질적인 결정권 행사의 추가 박종만 감독에게 기울어 있었다는 정황이며, 강화훈련단을 흔든 외풍에 더해 내부 결속력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한 박종만 감독이 경향위 내에서 우세했던 보수(안)에 편승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오전 11시 열린 상임이사회는 최종(안)을 원안대로 확정, 승인했다.

한편,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내달 필리핀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추가 코치 선임, 그리고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코칭스태프 정원이 확정되면 올림픽 코치 선임을 별도로 할 계획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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