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해년이 밝았다. 올해 태권도계는 지난해에 비해 굵직굵직한 현안이 많다. 우선 지난해부터 추진된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고, 시대흐름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번호부터 ‘신년 기획 시리즈’(3회)를 마련해 올해 태권도계의 현안과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 국기원-KTA, 일선 도장 지원책은? 

경기침체와 저출산 등으로 일선 도장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KTA)가 도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과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국기원은 2년 전, 도장 지원책의 일환으로 공중파와 연계한 ‘태권도 공익 CF'를 제작해 일정 기간 동안 방영할 계획이었으나 다른 현안에 밀려 실현되지 못했다.

다만 ‘태권도장 경영모델 방안’ 프로젝트를 소마연구소에 맡겨 결과가 나오면 이것을 토대로 일선 도장의 지원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허건식 소마연구소 소장은 “현재 기초 연구 조사를 하고 있다”며 “오는 4월 결과가 나오면 일선 도장 지도자들에게 매뉴얼로 보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A는 올해 도장전담부서를 신설해 도장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도장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A의 기본 입장은 도장 지원 정책에 시도협회가 직접 참여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도자 세미나와 TV광고, CF 영상물 등을 제작해 일선 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또 현재 발행하고 있는 ‘태권도지’를 도장경영 정보지로 바꿔 일선 도장(회원)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국기원 특수법인 전환은 언제? 

세계태권도본부를 자임하는 국기원은 1972년 개원한 이후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특수법인으로의 전환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특수법인이 되면 국기원은 정관을 수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제도와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따라서 주위에서는 특수법인이 되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기원 특수법인 전환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한 법률안’(이하 태권도특별법) 안에 들어가 있어 내년 1월 말, 임시국회에서 태권도특별법이 통과되면, 자동적으로 특수법인이 된다.

이와 관련,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은 “일정상 지난해 12월 안에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리였다”며 “1월 말 열리는 임시국회 때 특수법인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WTF-ITF, 기술 및 행정 통합 가능할까? 

세계태권도연맹(WTF)와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는 지난해 12월, ‘태권도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통합조정위원회는 서로 다른 경기규칙을 비롯해 기본동작, 품새 등 기술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 후 행정통합을 논의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WTF 소속의 많은 태권도인들은 북한 주도의 ITF와의 통합에 반대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장웅 ITF 총재는 “태권도 통합이 안 되면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태권도가 탈락할 수 있다”며 WTF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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