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질 초등학교 꿈나무들의 함성이 태권도원의 겨울 아침을 깨우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7시, 영하 1도에 칼바람까지 더해져 꽁꽁 얼어붙은 무주 태권도원에 앳된 기합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태권도원에서 전지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초등부 꿈나무들.

이들은 바로 전국 각지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태권도원을 찾은 초등학생 태권도 꿈나무들.

초등부 45개 팀 600여 명이 동계훈련을 위해 태권도원을 찾은 덕분에 태권도원 역시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학교 팀들이 몰리면서 신바람이 난 태권도진흥재단은 미트 240개, 대미트 120개, 호구 70set, 헤드기어 50개를 지원했으며, T1경기장에서 전자호구 실전 훈련까지 할 수 있도록 아디다스-KP&P와 대도(DAEDO) 전자호구를 지원하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여기에 태권도원 곳곳에 있는 계단과 언덕, 산악코스는 동계 전지훈련지로 최적의 환경요건을 갖추고 있어 동계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동계 전지훈련에 선수들을 인솔하고 있는 한 지도자는 “태권도원은 기초체력과 심폐지구력을 끌어올리는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따뜻한 숙박시설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호평했다.

비성수기였던 1월과 2월 전지훈련으로 인하여 북적이고 있는 태권도원.

그러나 태권도원이 전지훈련지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도 필요하다.

T1 경기장에서 초등부 꿈나무들이 모여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우선, 산악코스 안전망 설치가 시급하다.

산악코스 중간 어린 선수들이 뛰는 산 길 옆으로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낭떠러지가 있다.

지도자들이 주의를 기울여 훈련하고 있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일.

사고를 대비해 낭떠러지 부근에 안전망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표지판이라도 설치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는 식단.

이번 동계훈련 기간 중 각 팀 지도자들이 아쉬워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식단이다. 결과적으로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개선되었지만 사전에 꼼꼼히 살펴보았어야 할 일이다.

이 밖에도 태권도진흥재단 직원들과 지도자들 간 소통, 객실 서비스 문제, 응급 후송 차량과 의료진 배치 등 태권도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동계훈련 시즌, 이미 지난해 12월 말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간 초, 중, 고, 대학교 그리고 일반부 팀까지 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태권도원을 찾고 있고, 오는 2월까지 약 60개 팀 900여 명이 태권도원을 찾을 예정이다.

동계훈련의 각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태권도원, 그리고 추운 겨울을 뜨거운 함성으로 녹이고 있는 꿈나무 선수들의 미래가 함께 기대된다.

류호경 기자  hk3113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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