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이 2년 만에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브와 준결승서 격돌, 아쉽게 패했지만 톱랭커들 간의 박빙 승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이대훈은 지난 2013년 맨체스터 그랑프리파이널 8강 경기에 비해 알렉세와의 힘 대결과 앞발 싸움서 확실히 격차를 좁혀 2016 리우올림픽 대격돌을 예고했다.

2년 만의 격돌...남자 -68kg급 준결승전 이대훈(왼쪽)과 알렉세이의 대결 장면.

이대훈은 첫 경기서 터키의 버케이 아크욜을 맞아 1회전부터 빠른 스텝과 확실한 리드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 3회전 17대 5 점수차승으로 16강전에 진출했다.

16강전서도 미국의 마크 로페즈를 상대로 빈틈없는 방어 스텝과 오른 앞발 포인트로 상대 반격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3회전 13대 1로 8강에 올랐다.

8강서는 숙적 올림픽랭킹 7위 호엘 곤잘레스 보닐야와 다시 격돌했다.

이대훈은 호엘을 맞아 오른 앞발 몸통 공격과 왼주먹, 그리고 빠른 전진스텝에 이은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로 3회전 중반까지 7대 0으로 앞서며 지난 첼랴빈스키 세계선수권 패배에 대한 설욕의 투지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특히, 호엘의 오른발 단타 머리 공격에 대한 방어를 확실하게 잡아내며 리드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호엘의 3회전 후반 반격도 거셌다. 이대훈은 한계선 밖으로 확실하게 빠지는 전략으로 호엘의 반격을 봉쇄했으나 종료 2초 전 왼발 머리 공격을 내주었다. 그러나 최종스코어 10대 8로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준결승 상대는 알렉세이 데니센코브.

이대훈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서 알렉세이를 격퇴한 바 있으나 2013년 맨체스터 그랑프리파이널 8강전서는 두 선수 모두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렸고, 신장과 체격에서 앞선 알렉세이에게 힘에 부치며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준결승전서 이대훈은 3회전 중반까지 앞발 싸움서 선전하며 4대 2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종료 40초를 남기고 오른발 몸통 공격에 타이밍을 잡아 뒤차기로 응수한 알렉세이에게 역전을 허용, 최종스코어 7대 5로 승부가 갈렸다.

비록 패했지만 이 대회 동메달과 함께 올림픽랭킹 3위를 굳힌 이대훈은 경기 후 “상위 랭커 간 경기가 막상 쉽게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기회에 2년 만에 데니센코브와 맞붙게 되어 얻은게 더 많다. 특히 2년 전 경기에서는 힘과 걷어차는 몸통 공격에 카바가 열리며 속수무책이었고,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붙어보니 힘과 앞발 모두 밀리지 않았다. 진짜 이겨야 할 때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얻어간다”고 밝혔다.

이 체급서는 알렉세이가 랭킹 5위 멕시코의 사울 구티에르즈를 맞아 관중들을 매료시키는 화끈한 공방으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최종스코어 12대 11로 우승을 차지했다.

알렉세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벨기에의 자우드 아찹에게 내주었던 올림픽랭킹 1위를 탈환했으며, 사울은 랭킹포인트 24점을 챙기며 이 체급 6강구도 마지막 한 자리에 대한 굳히기를 선점했다.

이 체급에 출전한 김훈은 지난 모스크바 그랑프리시리즈서 제압한 바 있는 스페인의 호엘을 맞아 골든포인트까지 가는 리벤지매치에서 아쉽게 패했다. 

여자 -57kg급 우승을 차지한 올림픽랭킹 1위 영국의 제이드 존스(오른쪽)의 결승 경기 장면.

한국은 이 체급에 김소희와 이아름이 출전, 각각 8강과 16강서 패했다. 그러나 김소희는 멕시코시티 그랑프리파이널 출전 문턱인 8강 구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순=양택진 기자>

삼순=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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