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일한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 출전 선수인 한국현(37)이 첫 경기서 스페인의 장신 선수에게 아쉽게 패했다.

남자 -61kg급 K44 부문에 출전한 한국현(오른쪽)의 경기 장면.

러시아는 남자부서 세계장애인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고, 여자부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지난해 우승 팀 터키를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61kg급 K44(절단장애 겨루기 유형 분류) 경기에 출전한 한국현의 첫 상대는 스페인의 아이트아미 산타나 산타나.

장신의 아이트아미를 맞아 한국현은 페인트에 이은 뒷차기 몸통 공격과 앞돌려차기 공격으로 응수했으나 상대의 커트발과 체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최종스코어 8대 1로 패했다.

한국현은 지난 2009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회 세계장애인선수권서 동메달을 차지, 이후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서 열린 제5회 세계장애인선수권서는 입상에 실패했고, 올해 4월 대만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장애인선수권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비록 첫 경기서 패했지만 어려운 과정 끝에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현은 경기가 끝난 후 “37세 나이와 10cm 이상 신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으로 신진 선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세계태권도연맹(WTF) 개발기금을 통해 출전했으며, 출전이 유력시 되었던 이명호 선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남녀 정상을 모두 석권한 러시아의 남자부 종합우승은 3연패로 완성되었다.

러시아는 남자부서 금 2, 은 1, 동 3개를 차지하며 총점 6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에는 메달수에서 동수를 이룬 아제르바이잔이 총점 4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에는 금 2, 은 1, 동 1개를 획득한 이란이 올랐다.

여자부서 러시아는 금 2, 은 1, 동 1개를 획득하며 총점 30점을 얻어 금 1, 은 2, 동 1개를 얻으며 총점 23점을 얻은 터키를 2위로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3위에는 총점 13점, 금 1, 동 1개를 차지한 아제르바이잔이 올랐다.

러시아는 겨루기(K40) 21명, 지적장애 품새(P30) 3명의 선수가 출전, 남녀 동반우승의 저력을 과시하며 장애인태권도 강국임을 입증했다.

세계장애인선수권 남자부 3연패를 달성한 러시아의 시상식 기념촬영 장면.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최하는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지난해 제5회 모스크바대회서 처음으로 지적장애 품새 부문(P20)을 신설, 올해 뇌성마비 품새 부문(P30)을 추가 신설했다.

절단장애 겨루기(K40) 부문은 국제휠체어장애인스포츠연맹(IWAS) 기준에 따라 세부 구분된다. 절단장애(K40) 기준, 남녀 3체급서 다시 절단 부위와 장애 발생 요인, 그리고 마비 정도에 따라 K41, K42, K43, K44로 구분해 경기를 치른다.

K41은 양팔 절단장애인 중 1, 팔꿈치 윗부분 3분의 1이상이 절단되었거나 선천성 기형으로 짧은 경우, 2. 신장에 비교해 양팔 팔꿈치 윗부분이 짧은 경우, K42는 1. 한팔 절단장애인 중 팔꿈치 윗부분 3분의 1 이상이 없거나 2. 선천적으로 3분의 1 이상이 없을 경우, 3. 양팔절단 장애인 중 팔꿈치 윗부분이 3분의 1 이하가 없거나 4. 선천적으로 3분의 1 이하가 없는 경우로 구분된다.

K43은 1. 양팔 절단장애인 중 팔꿈치 밑에서 손목 위 사이가 절단되거나 2. 선천적으로 없는 경우, K44는 가장 경미한 상태로 한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되거나 2. 경미한 반신불구의 경우, 3. 선천성 기형으로 팔목이 없거나 마비된 경우로 분류된다.

또한, 품새 P20은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그리고 P30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 앞서 장애등급심사관(Classifier)이 출전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의학적 장애 검증과 운동능력을 심사해 출전 등급을 분류했다.

이밖에 시각장애 선수들이 P10, 청각장애선수들이 KP60(겨루기, 품새 모두 가능) 등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에는 아직 부문이 신설되지 않았다.

한편,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내년 이후 격년제로 열릴 예정이다.

<삼순=양택진 기자>

삼순=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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