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국의 사상 첫 종합우승이라는 성적과 함께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태권도경기서 한국은 총 메달 금 23, 은 23, 동 46개 중 금 8. 은 4, 동 3개를 차지했다. 한국의 첫 유니버시아드 종합우승에 기여했고, 태권도에서도 이란과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쓰러진 한국 태권도...한국 남자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 겨루기 개인전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품새 5개 부문서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지만 겨루기서는 여자서 2개, 남자 3인조 단체전서 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을 뿐이다. 남자 겨루기 개인전서는 8체급 중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3인조 단체전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높아진 국제경기력의 현실을 안방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대비해 대학연맹은 두 차례의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뽑았다.

지난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된 국가대표 선수 중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 자격이 있는 11명의 선수들은 선발전에 아예 참가하지 않았다. 그랑프리시리즈 출전 대표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삼성에스원 김소희만이 선발되었다. 

이후 유니버시아드 대표 팀은 대한태권도협회(KTA)와 협의해 지난달 7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그랑프리시리즈 대표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다.

유니버시아대 대표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하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일비 형식으로 지급되는 훈련비도 수령할 수 있도록 한 나름의 배려였다.
 
그러나 국가대표 강화훈련단으로 구성된 그랑프리 대표 팀과 유니버시아드 대표 팀의 이원화된 훈련 구조와 집중력이 떨어진 훈련 프로그램은 유니버시아드대회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선수단에 대한 훈련과 지원이 우선이 아닌 다른 곳에 한 눈을 판 대학연맹의 분위기 역시 한 몫 했다.

결국 더 이상 주요 국제대회, 특히 국가대항전 성격의 종합대회나 세계태권도연맹(WTF) 랭킹포인트가 걸린 주요 국제대회 한국선수단 파견을 연맹체에 위임할 수 없다는 진단과 KTA가 직접 통할해 챙겨야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주를 이루었다.

과거 국제무대서 한국이 객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을 당시에는 매해 주요 국제대회 상황에 따라 1진부터 3진을 구성해 따로 따로 대회를 파견하거나, 대학연맹과 같이 대한태권도협회(KTA) 산하 연맹체에 위임해 선발 및 파견해도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상황은 이제 달라졌다.

따라서. 연맹체에 위임된 국제대회 파견 대표 선수 선발권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선임과 훈련, 그리고 선수단 지원까지 이제는 KTA서 직접 챙겨야 한다.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를 내다보고 올해 협회장기대회부터 도입되는 랭킹포인트 시스템의 성공적인 안착 역시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목소리는 높지만 현실에서는 더디기만 한 국제경기력 향상의 정책과 대안, 이제 대대적인 수술대 소환이 불가피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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