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스타나서 열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Ⅱ 둘째 날, 한국 팀이 출전선수 전원이 예선 탈락하며 메달권 도전에 실패했다.

현장에서는 해외 팀 한국지도자들을 비롯해 WTF 관계자들까지 한국 팀의 추락을 우려하는 한편, 한국 팀이 심각한 자세로 국제대회에 접근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GB 팀 영상스태프들이 전 경기를 촬영하고 있는 장면.

그러나 당초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는 적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그랑프리대회에는 아시안게임서 한국과 경합이 예상되는 각 국가, 각 체급 선수들이 상당수 참가했다.

중국의 경우 우징유를 제외한 아시안게임 출전 여자선수 전원이 참가했다는 것이 이승국 전 한국체대 총장의 귀띔이다. 이란의 경우 역시 남자 -80kg급서 한국의 박용현이 뛰어넘어야 할 이란의 메흐디 코다바크시가 출전해 금메달을 챙겼다.

여자 -67kg급서는 중국의 구 윤 페이가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의 히로인 엘린 요한슨을  4대 3으로 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 체급서는 한국 대표 팀 이원진이 출전한다. 대만 역시 최근 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띄고 있다.

한국 팀으로서는 당연히 다각적인 분석과 아시안게임 대비 필승전략 수립을 위해 집중 파악해야할 선수들이다. 

그러나, 준결승에 단 한 선수도 진출하지 못한 한국은 일찌감치 짐을 챙겨 숙소로 향했다. 현장에서는 한국 팀의 뒤를 향해 혀를 차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주요 선수들에 정보 분석과 더불어 필요한 것이 현장에서의 경기운영 흐름과 추세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철오 전무이사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해 아시안게임 전 국제심판 초청 강연을 통해 최근 심판들의 경기 운영 성향과 흐름을 대표 팀에 숙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에 대한 관찰과 대응책 수립이다.

대회 둘 째 날, 남자 -80kg급 준결승전서 벌어진 미국의 스티븐 로페즈와 영국의 데몬 산숨과의 경기는 이러한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이 경기는 난타전 끝에 12대 12로 동점상황에서 골든포인트에 돌입, 스티븐 로페즈가 승리했다. 그러나 3회전까지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경고에 대한 비디오리플레이 신청이 지나치게 난무하고, 비디오판독관이 이를 계속 인정하면서 경기의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WTF 양진방 기술위원장은 현장에서 이 경기를 지켜본 후 주심의 경고 부여에 대한 탄력적 운영이 필요함과 동시에 비디오판독 신청이 가능한 경고 사항의 제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한국 팀은 누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시안게임에 집중한다는 명분을 들어 KTA는 대표 1진 중 상위 랭커들을 이 대회에 불참시켰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 대회 출전 주요 선수들에 대한 정보분석과 경기 운영에 대한 새로운 이슈들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수립하려는 기본적인 태도는 강하게 요구된다.

WTF 조정원 총재는 이날 “한국 팀은 좀 더 ‘Serious' 하게 국제대회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양택진 기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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