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팀이 아스타나 그랑프리시리즈Ⅱ 이틀째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권 입성에 실패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현장에서는 아시안게임 대비 상위 랭커 1진들의 대회 불참이 패착이라는 분석이다.

아스타나 다울렛 스포츠센터서 열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시리즈Ⅱ 이틀째인 30일(현지시각).

여자 -67kg급에 출전한 오혜리(오른쪽)의 경기 장면

오혜리는 16강전서 올림픽 랭킹 1위 프랑스의 하비 니아레와의 경기서 3회전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6대 6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골든포인트에 돌입, 유효타 숫자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해 우선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8강전서 중국의 구 윤 페이를 상대로 골든포인트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유효타 횟수에서 뒤지며 준결승 진출 목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황경선 역시 16강전서 대만의 첸 얀 에우에게 8대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원종은 첫판에서 탈락했다. 32강전서 이란의 강호 메흐디 코다바크시에게 8대0 완패했다.남자 -58kg급 차태문도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루카스 구즈만에게 11대 5로 패했다.

대회 첫날, 한국 팀은 여자 -49kg급 김재아의 은메달, 여자 +67kg급 이인종의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대회 이틀째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권 진입해 실패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난해 맨체스터 그랑프리파이널서 노골드의 수모를 겪은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노골드 참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아시안게임 대비 상위랭커들의 대회 불참, 세대교체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제대회 대비 한국 팀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각) 한국 팀은 남자 -68kg급 김훈(삼성에스원), 여자 -57kg 김유진(인천시청)과 김소희(한국체대)가 한국 팀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출전한다.

한편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는 오혜리를 꺾은 구 윤 페이가 올림픽랭킹 2위 스웨덴의 엘린 요한슨을  4대 3 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58kg급은 올림픽랭킹 2위인 대만의 웨이 첸 양이 이란의 떠오르는 강자 파르잔 아슈르자데팔라를 9대 5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80kg급서는 이란의 메흐디 코다바크시가 미국의 스티븐 로페즈의 기권으로 1위와 함께 랭킹포인트 40점을 챙겼다.

아론 쿡에게 실신 KO 굴욕 이후 처음으로 설욕에 성공한 스티븐 로페즈는 준결승전서 영국의 데몬 산숨과 난타전 끝에 12대 12 동점으로 골든포인트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팔에 골절부상으로 결승전을 포기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양택진 기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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