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지난 23일 막을 내린 대통령기대회서 세계태권도연맹(WTF) 겨루기 룰을 전면 적용했다.

첫 대회이지만 KTA 기술전문위원회도 각 팀 지도자들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다.

대통령기단체대항대회 남대부 경기 장면.

이에 대한 심판부 김현수 위원장은 “만족한다. 넘어지는 행위에 대해 경고를 강하게 적용하다 보니 경기 진행이 빨라졌고, 지저분한 경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전위 임원 역시 “대통령기대회 첫날 한 코트에서 1시간에 6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비디오판독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한 경기당 4-5분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단순히 경기 시간이 빨라진 것 뿐 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제고되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기 위해 넘어지는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선수가 경고를 피하기 위해 중심이동 과정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스텝을 사용하다 보니 질적으로도 경기 내용이 제고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리를 들고 상대의 공격을 방해하는 일명 ‘발 펜싱’ 경기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Holding Leg'은 우선 3초를 적용하지만 앞으로 적용 시간을 줄일 전망이다.

서울시청 이창건 감독은 “사실 지도자들이 보기에도 다리를 오래 들고 있는 행위는 문제가 있었다.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3초가 짧은 시간이 아닌 만큼 다리를 들었다 내리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규정 자체가 행위를 제한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올해 초 경기규칙강습회 이후 시즌 중에 규정을 바꾼 것에 대해서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매년 경기규칙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혼란에 대한 점도 지적되었다.

그러나, 국제경기력 하락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언제까지나 종주국의 위상만 내세우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 더욱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KTA는 향후 WTF 규정 개정 시 이를 바로 국내 경기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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