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창단한 신생팀 성주군청 여자태권도선수단이 지난 22일 국기원 수련장에서 개막한 제7회 실업연맹회장기대회 전국태권도대회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첫 선을 보인 뿐 만 아니라 대회 첫날 개인전 여자 +73kg급에서 이솔(22)이 금메달을, 신정아(25)가 동메달, 그리고 대회 2일째인 3인조 지명전에서는 김미경이 버티고 있는 인천광역시청 팀과 결승전서 기량을 견주어 비록 패하긴 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깜짝 성적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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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3인조 지명전 결승전 이솔(왼쪽)의 경기 장면. | ||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성주군청 팀의 주력 훈련은 체력 강화. 팀을 지도하고 있는 박은희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 공백기를 감안해 오전, 오후에는 크로스컨트리를 비롯해 체력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개인 전술훈련과 집중훈련은 야간 훈련을 이용했다. 선수들의 각오를 다잡기 위해 강하게 훈련했다”고 밝힌다.
특히 박 코치는 “실업 선수들은 개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헤이해질 수 있는 요소도 많아 훈련만큼은 정말 강하게 해야 한다. 훈련 시간 외에는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지만 이 경계가 모호해지면 지도자와 선수가 기본적인 자세를 놓쳐버린다”고 덧붙인다.
선수들 역시 박 코치의 훈련 방식에 한 목소리로 ‘강하다’고 표현한다. 주장 신정아는 “첫 출사표를 던지는 입장에서 우리 팀만의 첫 색깔을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훈련장 주변 주민들이 기합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올 정도다”라고 그동안의 훈련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강한 훈련도 훈련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었다. 바로 선수들 간, 그리고 지도자와 선수들 간 신뢰의 출발이다.
막내 이서윤(21)은 영송여고를 졸업한 후 영천시청에서 어린 나이에 실업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솔은 대학 재학 중 자퇴를 결심하고 성주군청 팀에 의기를 투합했다. 간단치 않은 과정을 통해 실업 팀에 입단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라드를 좋아하는 막내 이서윤, 춤을 잘 추는 이솔, 서울깍쟁이 같지만 팀의 분위기 메이커 신연서, 그리고 박 코치의 오른팔이자 가장 바지런한 주장 신정아까지 팀 내 신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실업 팀 선수를 목표로 학교를 휴학하고 팀에 합류한 신연서는 “실업선수들은 자기만의 목표가 있어 똘똘 뭉치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 달 남짓 같이 생활하며 아직 서로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같이 생활하다보니 오히려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된다”고 팀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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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솔, 신연서, 이서윤, 신정아, 박은희 코치(왼쪽부터) | ||
박 코치의 스타일은 세컨드를 들어왔을 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여느 남자 세컨드에게도 지지 않는 파이팅 넘치는 주문으로 선수를 독려한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이 아닌 선선한 웃음으로 선수를 격려한다.
첫 출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성주군청 팀에게는 모든 것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 코치는 “어떤 선수든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서윤은 잠재력 비해 노련한 선수들과의 대비책이 관건이다. 이 부분이 극복되면 더욱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솔은 최중량급 선수로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신연서는 실업 팀에서의 경험과 충분한 시간을 통해 갈고 닦으면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주장 신정아는 부지런한 성격답게 꾸준한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제 시작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선수들과 마음을 더욱 다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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