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중항쟁 추모기념 시장기 남녀 중고등학교 전국태권도대회에서 이색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색 장면이란 바로 영상판독 신청 시 판독관들이 판정을 위해 분석하는 영상판독 화면을 청·홍 세컨드들이 직접 참관하는 것.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올해 초 경기규칙강습회를 통해 영상판독관들의 영상을 코트 전광판에 동시 송출키로 방침을 정하고 올해 상반기 내내 시행해 온 바 있다.

세컨드들이 영상판독관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아 판독화면을 함께 보고 있다.

이에 KTA 기술전문위원회 박흥신 의장은 “영상판독에 결과에 대한 선수들과 세컨드, 심판, 그리고 판독관들의 불신의 간격을 더욱 좁히기 위해 이 대회부터 실시키로 방침을 정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방침의 등장은 판정 불신 해소에 있다는 것. 올 시즌이 시작되고 몇 달 동안 전광판 화면으로 판독화면을 공유했지만, 판독관들이 보는 모니터의 화질사양보다 전광판 화면의 화질 사양이 떨어지고, 여기에 더해 세컨드석에서 전광판까지의 거리가 있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경기시간의 지연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어차피 판독관들이 보는 화면을 세컨드들과 같이 보기 때문에 경기 시간에 대한 지연은 크게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판독 화면을 보는 과정에서 세컨드들은 아무 발언권이 없다. 따라서 판독관 자리에서 세컨드들과 판정을 놓고 옥신각신할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지도자들의 의견도 우선은 긍정적이다. 특히 젊은 코치들이 주로 포진한 중등부의 경우 이러한 방침에 대해 반기는 눈치다.

고등부 지도자들 역시 정도는 다르지만 긍정적인 평가다. 선수지도 경력이 풍부한 한 코치는 “우선 불신의 벽이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화면의 각도에 따라 잘 잡히지 않은 경우, 판정이 내 선수에게 불리할 경우 등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시도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 당장 중고연맹대회에서도 바로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행에 앞서 KTA 기전위는 지난 국가대표 2차 평가전부터 ‘44가지 영상판독 지침서’를 만들어 판독관들과 각 팀 지도자들에게 배포했다.

KTA 기전위의 이러한 시도가 판정에 대한 ‘옥상옥’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경기 현장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리라는 기대감도 크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대구 소년체전에서는 판독관 화면에 대한 세컨드 참관이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대회가 끝난 후 강평과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당장 소년체전에서 바로 시행하기 보다는 향후 강평과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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