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한마당 무단이탈로부터 촉발된 그동안의 논란과 관련 인사위원회를 열어 한마당 대회 후 각각 무단결근 및 명령불이행을 사유로 2명의 직원에 대한 징계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강원식 원장이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무단이탈과 폭행논란은 단초일 뿐 본질은 국기원 내부 직원들간 불신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기원은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2011 세계태권도한마당을 개최했다. 문제는 대회 첫날 몇몇 직원이 출장숙소로 잡은 마석 인근 모텔이 아닌 자택과 국기원 인근 호텔에서 자고 온 것이 발단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근창 사무처장이 숙소를 이탈한 하급직원을 감싸려던 과장급 직원을 질타했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과장 한명이 이를 말리던 과정에서 폭행논란이 벌어졌다.

한마당 내내 폭행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이 처장은 당시 무단이탈로 지명된 직원들에 대해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러나 무단이탈과 폭행논란은 결국 오대영 연수처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18일부터 22일까지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과 무단이탈로 지목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원이 직원을 조사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다.

결국 23일 오 처장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강원식 원장에게 제출하였고 관련 직원들에 대해 시말서를 제출토록 지시하였다. 폭행논란의 당사자는 내부 조사 결과 폭행이 아닌 우발적 행위로 판단하고 시말서를 제출토록 하였으나, 무단결근에 해당하는 직원과 진상조사위원회 이후 시말서 제출을 요구받자 이를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가 다시 출근한 직원에 대해 국기원은 30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인사위원회는 각각 무단결근과 명령불이행을 사유로 이에 상응하는 징계의 내용을 강 원장에게 보고하였다.

한마당 기간 중 무단이탈과 관련해 조직내 기강해이를 단도리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징계를 결정하는 것은 얼핏 당연한 절차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곪을대로 곪은 국기원 직원들간의 불신이다. 직원들의 무단이탈은 행정수장인 원장이 판단해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는 사안이였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직원이 직원을 조사하는 일을 벌이고, 다시 이 과정에서 논란이 확대 재생산 된 것에는 그동안 서로 반목해온 직원들간의 대립과 갈등이 핵심이었다.

강원식 원장이 징계가 보고된 직원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그것은 수장의 몫이다. 그러나 징계의 수위보다 중요한 것은 해묵은 직원들간의 반목과 불신을 앞으로 어떻게 해소할지 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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