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협회전무이사협의회가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사무총장의 사표 반려를 건의하기로 했다.
각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은 지난 16일 세계품새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가 열리는 무주 반딧불체육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충남을 제외한 15개 시도협회 중 7개 시도협회 전무이사가 참석했다.
회의를 마친 후 오승철 전무협 회장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는 KTA사무총장 혼자가 아니고 태권도계 전체의 책임이다. 올림픽세계예선전과 본선을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런 사무총장의 사퇴는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양 총장이 내년까지는 사무총장을 맡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총장의 사표 제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 책임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일각에서는 사무총장만 사표를 낼 것이아니라 기술전문위가 모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큰 대회를 앞둔 시점에 당장 책임을 추궁하기 보다는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양쪽 주장의 공통점은 KTA의 정책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계에서 저명한 한 대학교수는 “결과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지난번 아시안게임처럼 그냥 지나간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단, 사람만 바뀌고 대표팀 관리 및 운영 시스템 등 전체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똑같은 실패가 반복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세혁 국가대표팀 총 감독은 “올림픽 선발전 등을 앞둔 시점에서 업무를 맡아오던 이들이 교체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의견과 함께“이미 현장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이젠 변화할 시기가 왔다. 책임을 느낀다면 정책 보완 및 대책 마련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의 사표 반려 건의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동안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정책을 펴지 않으면서 시도협회의 의견을 잘 수렴하던 양 총장이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포된 것이라는 의혹때문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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