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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코치가 심판들로 부터 폭행당한 후 경기장을 벗어나고 있다. | ||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 제주도. 경기장은 제10회 제주시장기 겸 제주시태권도협회장기대회로 달궈졌고, 선수와 관중들도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순식간에 코치와 심판들이 엉겨 붙어 싸웠고 유혈 사태까지 발생한 것이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아라중학교 선수들의 세컨드로 경기에 참여 한 A 코치가 심하게 항의하자 심판이 먼저 A씨의 뺨을 때린 것이 싸움의 시발점이 됐다. 뺨을 맞은 A 코치는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주먹으로 응수했고 이를 목격한 몇몇 심판들이 싸움에 가세해 A 코치를 집단 폭행한 후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면서 사건이 일단락 마무리 됐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A씨는 현 아라중학교 태권도부 코치의 친구로 일선 도장에서 출전한 선수들의 지도자로 대회에 참가했으나 아라중학교 선수가 겹치면서 대신 세컨드를 맡아주다 이런 일을 맞게 된 것이다.
현재 A씨는 코뼈골절 등으로 병원 치료 중이며, 제주시태권도협회는 현장에서 A 코치에게 자격정지 1년, 제주도태권도협회는 폭행심판과 A코치에게 각각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태권도협회 오선홍 전무이사는 “불미스럽지만 당사자들 간의 오해가 풀렸고, 협회에서도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며 “이 일로 인해 제주도 태권도의 이미지가 흐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은 이미 발생했고 어린 태권도선수와 학부모들은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봤다. 잘못된 심판의 권위 의식과 한순간 화를 참지 못한 지도자로 인해 예의를 중시하는 태권도의 명예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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