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평가대회에서 라저스트전자호구에 문제가 생겨 경기가 중단되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의 가장 큰 문제는 발을 차지 않고 비비기만해도 점수가 나오고, 전자호구에 입력한 강도 이상의 충격을 가하는 공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표출되지 않는 것 등이다. KTA가 이번 WTF에 제출한 평가서의 핵심내용이기도 하다.

WTF는 경주세계선수권대회(5월1일~6일까지) 사용 공식호구로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채택했다. 그러나 대회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라저스트 전자호구는 점수가 표출되지 않는 큰 문제점을 드러냈고, 태권도계의 걱정은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KTA가 제출한 평가서를 바탕으로 WTF와 업체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매일 머리를 맞대도 시간이 부족한 지경이다. 정작 라저스트 전자호구 결함의 수정보완 작업을 이끌어야 할 WTF와 제작업체는 그리 급해 보이지 않는다.

WTF는 KTA가 제출한 평가서를 전자호구특별위원회 보내 답변만을 기다리고 있고, 업체는 팬암게임에 공식호구로 지정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문제가 됐던 전자호구를 보완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들고 갔다.
 
전자호구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하는 일은 당연히 WTF와 업체의 몫이다. 전자호구특별위원회에 라저스트 전자호구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고할 필요는 있겠지만 별도의 지시사항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송할 여유가 없다.
 
WTF 측은 “경주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사용할 전자호구를 전자호구특별위원회가 추천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고하고 사후처리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매일 전화통화로 논의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역시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2초 룰 적용과 180도 회전해 얼굴 공격을 성공했을 경우 기존 3점에서 4점으로 변경되는 등 경기규칙이 개정된 부분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도중에 발생한 단순한 문제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라저스트의 문제점을 보고 들어온 대다수 태권도인들은 라저스트가 보이고 있는 문제들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 사용이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판단해 혼란스럽기만 한데 정작 이를 해결해야할 업체는 단순한 기계적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에서의 생존을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한 WTF 측은 “그냥 업체의 말만 믿지는 않을 것이다. 테스트는 물론 문제점이 수정보완된 부분에 대한 증빙자료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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