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단 심사에 응심한 이교섭 회장이 금강품새를 펼쳐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영천 태권도 전용경기장에서 경북태권도협회가 주최한 2011년 제1차 (4품, 4단, 5단) 승단 심사에는 안동시태권도협회 이교섭(62세) 회장이 4단에 응심, 화제가 되었다.

심사에 응한 이 회장은 ??올해 손자(하민)가 7살이 되어 유치원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바른 정신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태권도 수련이 으뜸이라고 수 차례 권했지만 망설이더군요. 먼저 할아버지가 4단에 응심하면서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이번 심사에 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64년 열네 살 때 무덕관 안동본관에서 수련을 시작하여 1972년 3단을 취득 후 38년 만에 다시 도복을 입어  보았습니다. 60년대 초  당시 수련과정에서는 지르기, 치기 동작에서 하단, 중단, 상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요즘은 아래, 몸통, 얼굴로 표현해서 처음에는 쉽게 이해하지도 못했어요. 예전엔 품새 부문에서도 유급자는 기본형 1부-3부 평안1단-5단까지를 완벽하게 해야만 1단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심사 내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안동시협회가 수 년 전부터 관장들끼리의 반목으로 갈등이 많았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며 화합하고 하나 되는 협회를 만들자고 재임 중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제가 직접 도복을 입고 일선 체육관을 방문하며 관장들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이 회장은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과 지인들로부터 골프나 헬스 등 가벼운 운동을 하라는 권유를 받고 있지만 안동시 태권도협회장의 임기를 마칠 때까는 눈길도 돌리지 않을 작정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고단자 심사를 담당했던 문영길 포항시 태권도협회장은 ??이 회장의 평원품세의 동작 이음새가 원만했으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절도 있고 짜임새 있는 동작을 표현했다?? 고 치하했다.
<경북=장태영 기자>

장태영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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