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30일.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 홀에서 태권도청소년연맹 창립총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태권도청소년연맹 창립준비위원장 정균환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치, 경제계 인사, 태권도 관계자 등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태권도청소년연맹 측은 “21세기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심어줘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창립 취지문을 발표했다.

이 연맹은 앞으로 중앙기구와 지방연맹을 결성하고 20만 명의 단원을 가입시키는데 전력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권도를 수련하는 청소년 조직을 샛별대, 태극대, 금강대, 태백대 등으로 구분하고 6-9명을 기본 단위로 했다.

연맹 측은 청소년태권도축제, 지도자 연수 등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연맹은 태권도 발전과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인 단체가 되지 못한 채 좌초하고 말았다. 1대 총재를 맡은 정균환 국회의원과 2대 총재를 맡은 이흥주 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은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조직이 튼튼하지 않고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제대로 된 사업도 추진하지 못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총재를 맡다 보니 정치적 풍랑에 따라 부침(浮沈)을 거듭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 사업가를 총재로 추대해 단체명을 ‘세계태권도청소년연맹’으로 개칭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얼마 가지 못해 와해되고 말았다. 

태권도청소년연맹은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성원 기자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