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철 관장과 김선우 부관장, 사범들 그리고 수련생들이 포즈를 취했다.

담임제로 밀도 높은 태권도 지도

균형 성장 위한 체육과 심신단련 태권도 병행

알록달록한 빛깔의 나선형 무늬가 감긴 훌라후프 터널을 앳된 얼굴들이 차례로 통과하며 지그재그로 물결을 이룬다. 터널 장애물을 가뿐하게 뚫어내고는 이내 훌라후프를 잡고 있던 친구들과 임무를 교대하며 숨을 고른다.

인성교육에 이어지는 태권도 분반(分班) 수련. 태권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련생들이 대오를 맞춰 기본서기 자세 등 태권도 동작을 익히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이단앞차기 수련이 한창이다. 4명의 지도자가 각각 교육하는 그룹별로 터져 나오는 기합 소리가 앙증맞게 화음을 만든다.

▲ 김수철 관장

음악줄넘기, 뜀틀, 장애물달리기 등을 ‘즐거운 운동’ 콘셉트로 실시해 성장기 수련생의 균형 잡힌 발육을 돕고, 품새와 기본발차기부터 격파 등 태권도 지도로 수련생의 심신 단련을 도모하면서 도장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김수철 관장(41)은 “요즘 수련생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할 때 체육활동은 수련 프로그램 가운데 중요한 요소다. 또 수련생들은 체육을 즐겁게 한 후에는 잡념이 사라진 맑은 정신 상태가 돼 예절과 효행 등 인성교육 내용을 더 잘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또 태권도 수련 시에는 급수별로, 또 유품자를 별도로 구분해 부관장과 사범들이 각각 담임을 맡아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 내내 한 가지만 하면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수련 시간을 최대한 알차고 내실 있게 활용하는 지도 방안을 고심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관장은 대학 재학 중 부상으로 그만두기까지 줄곧 겨루기 선수생활을 했으며, 군 전역 후 일반학생으로 학업과 사범 생활을 병행하며 지도경력을 쌓았다. 지난 1994년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기도 전인 스물다섯 살 때 안산시에서 도장 운영을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경영 마인드도 부족한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안산시에서 2000년까지, 안양시 평촌에서 2009년까지 도장을 운영하는 동안 김 관장은 다른 도장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장단점을 체크했고 태권도 지도뿐 아니라 교육학, 스포츠심리학 등 관련분야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며 도장 운영 수업을 계속해 비로소 지금의 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 현재 수련생 수가 200여명일 정도로 수련 프로그램과 도장 운영 방식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김 관장은 “수련생의 성향이나 신체적 특성을 헤아리지 않은 지도는 옳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수련생이 지루해 하지 않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자와 부모님의 사전 연구

▲ 훌라후프를 이용한 체육 프로그램

김선우 부관장(29)은 “담임제를 통해 수련생에게 세심하게 가르쳐줄 수 있어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유치원생인 수련생 김민성 군의 어머니 문희선 씨는 “민성이가 도장에 다니면서 동네 친구와 형들을 많이 알게 돼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해 했다.

김 관장은 “길 건너편 건물에 내달 또 하나의 도장을 열어 현재의 도장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수련생 수가 더 늘어나면 도장 내 대회도 열어볼까 구상을 하고 있다. 수련생들에게 동기도 부여하고 화합의 행사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김 관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지금은 일선 지도에서 물러나 있지만 지난 세월 함께 도장을 지켜준 아내 김윤희 사범(38)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환 기자>

▲ 분반 태권도 수련 장면

김진환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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