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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밀중 관장이 선수부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 ||
선수부 3년, 초등부 강호로 자리매김
제주도지사기 남녀 우승 등 올해 내내 메달 잔치
하얀 도복에 청홍(靑紅)의 호구를 착용한 태권천사들이 둘씩 마주보고 기본 발차기를 주고받는다. 부드럽게 허리를 틀며 무릎 반동을 이용해 끊어 찰 때마다 기합소리가 터져 나온다. 헤드기어를 쓴 상태에서 드러나는 보드라운 피부에는 맑은 땀줄기가 흐르고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인천시 부평5동에 위치한 대진태권도장의 선수부 훈련 모습.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호(强豪)의 면모가 드러나 보인다. 17명인 선수부원은 인천 부개서초등학교 학생들이다. 부원들이 이뤄낸 입상 성적은 학교명으로 기록되지만 훈련부터 대회출전까지 선수부 제반 관리사항은 대진태권도장이 담당한다. 올 상반기까지 거둔 혁혁한 전과는 선수들의 진지한 훈련과 전밀중 관장의 헌신적 지도가 맞물린 시너지 효과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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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밀중 관장 | ||
비결에 대한 설명은 평범했지만 이뤄낸 성과는 비범하다. 지난 1월 제1회 제주도지사기대회 겨루기 중학년부(3·4학년)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내내 메달 잔치가 이어졌다.
지난달 전국어린이꿈나무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등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고학년부(5·6학년) 전민성은 왕중왕전 우승의 쾌거를 거뒀고, 중학년부(3·4학년) 전희정은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여성부장관기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를 비롯해 7개의 메달을 따냈으며, 여자 초등부 종합 3위에 올랐다.
전국 규모 주요 대회 외에도 인천시장기 종합우승을 비롯해 지역대회 입상 등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지난 2007년 6월 선수부를 창단한 이래 3년 정도가 지나며 대진태권도장 선수부가 초등부 정상급에 자리하고 있음을 객관적 데이터가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정작 전 관장은 “우리는 절대로 맹목적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이 어린 시절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도록 지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기본발차기를 충실하게 지도하는 것도 장기적 견지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 경기 경험은 교육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여겨 전 관장은 선수부를 지원하는 수련생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진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한다.
“태권술(術)이 아니라 태권도(道)라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손발 기술을 이용하는 운동과 격투기는 많아요. 하지만 태권도는 기술연마의 과정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우고 수련을 통해 집중력과 사회성을 키워 예의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을 추구하는 ‘도(道)’입니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제자들이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3월 대진태권도장을 인수했을 당시 수련생 수가 20명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전 관장은 투철한 태권도 교육관을 앞세웠다. 시간이 지나 150~200명 정도로 수련생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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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밀중 관장, 선수부원, 일반 수련생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선수부 박진요·정은 남매의 어머니 오금순 씨는 “아이들에게 잠재돼 있던 소질을 끌어내 주고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도해 주는 관장님께 고마운 마음이에요” 라고 감사했다. 박진요(6학년) 군은 “이 다음 커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전 관장은 선수부뿐 아니라 일반 수련생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모든 수련생들에게도 내 지도가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소망했다.
<김진환 기자>
김진환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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