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가대표선발 최종대회]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이 확 바뀌었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충북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계기로 고교, 대학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이며 착실히 성장해온 젊은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국가대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번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결정된 남녀 각 6개 체급 대표 선발전으로 제한되면서 제외된 2개 체급 최종선발전 티켓을 가진 선수들이 이웃 체급으로 옮겨와 더욱 불꽃 튀는 열전을 벌였다.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는 실업팀 선수들이 여자 3체급을 제외한 남녀 13개 체급 국가대표 1진을 차지하며 절대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 6개 체급 가운데 4개 체급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쟁쟁한 실업팀 선배들을 물리치고 대표 1진을 차지했다.

-63kg급에서 고등학생으로 다양한 발기술을 구사하며 유명 선배들을 10점 차 이상 압도하는 경기를 펼친 이대훈(한성고)의 출현은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밝게 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에서 나오는 그의 유연한 몸놀림은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고 세계무대에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남자부의 중심 체급인 +87kg급에서는 그 동안 부진했던 허준녕(에스원)이 한층 성숙한 모습과 파워풀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 이 체급의 라이벌 차동민, 남윤배(한국가스공사)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상케 했다.

-54kg급에서는 김성호(용인대), -68kg급에서는 김응현(용인대), -74kg급에서는 장경훈(수성구청), -87kg급에서는 박용현(용인대)각 각각 우승, 대표 1진에 뽑혔다.

여자부에서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실업팀과 대학팀 선수들이 사이좋게 3체급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실업팀 노장들의 투혼이 빛나 보였다. -53kg급 권은경(에스원), -57kg급 이성혜(에스원), +73kg급 오정아(인천시청)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체력 안배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그러나 +73kg급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에스원의 안새봄과 고양시청의 김새롬, 제주시청의 이슬기 등 유명 실업선수들이 모두 고교와 대학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혀 고배를 마셨다.

대회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수원시청)을 비롯해 박혜미(에스원), 서소영(용인대) 등도 여자 -67kg급에서 뜻밖에 강보현(한국체대)에게 1위, 우스미(조선대)에게 2위를 빼앗겼다. 강보현․우스미의 새 바람은 이 체급에서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46kg급에서는 황미나(동아대), -62kg급에서는 노은실(경희대)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용인대가 남자 대표 1진 3명, 2진 1명, 여자 2진 2명의 최대 성과를 올렸으며 삼성에스원이 남자 대표 1진 1명, 여자 대표 1진 2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는 이번 선발대회 1위,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이번 대회 2위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아시아선수권 대표들은 내달 2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합숙훈련을 시작한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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