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57kg급 결승 2차전에서 연장 끝에 심판이 우세승을 선언하자 이성혜가 양팔을 높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성혜(에스원)가 2010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 여자부 -57kg급 1위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이성혜의 가장 큰 적은 정진희(광산구청). 두 선수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서로 다른 체급에 출전해 나란히 우승했었다. 이성혜는 페더급, 정진희는 밴텀급이었다.

22일 충분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이틀째 이성혜는 승자조 결승에서 정진희를 5대 3으로 힘겹게 누르고 최종결승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상대 역시 정진희였다. 정진희가 패자조에서 정수지(용인대)를 누르고 또 다시 올라왔기 때문이다.

최종 결승 1차전에서는 정진희가 연장 접전 끝에 뒤차기를 적중시키며 승리했다. 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3회전 종료 21초전 이성혜가 먼저 뒤차기를 적중시키며 승리하는 듯 했으나 정진희가 기다렸다는 듯이 돌려차기와 주먹공격을 성공시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한 두 선수의 긴 싸움에서 심판은 이성혜에게 우세승을 선언했다.  

여자부 -62kg급에서는 패자조에서 올라온 노은실(경희대)이 김미경(인천시청)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했다. 노은실은 승자조 결승에서 김미경에 석패했으나 패자조에서 박미영(하동군청)을 누르고 다시 올라와 김미경에게 내리 두 판을 이겼다.
 
경기를 끝낸 후 노은실은 "마지막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 다행히 장기인 뒤차기와 빠지며 돌려차기 위주의 훈련이 적중한 것 같다"며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08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8강에서 탈락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남자부 -74kg급 최종결승전에서는 장경훈(수성구청)이 김배훈(경희대)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김배훈은 패자조에서 올라와 최종결승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결승 2차전에서는 3회전에 8대 5로 뒤지다 종료 18초 전 얼굴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장경훈은 연장전 23초 만에 김배훈의 나래차기 공격을 예리한 돌려차기로 맞받아 승부를 끝냈다.

남자부 -68kg급 최종결승전에서는 장세욱(용인대)이 부상으로 기권해 같은 학교 김응현이 1위를 차지했다.

관심을 모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에스원)은 승자 준결승까지 올라가 김응현(용인대)와 접전 끝에 3회전을 6-5로 앞서갔으나 마지막 순간 6-6의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전 5초 만에 김응현의 돌려차기에 맞아 역전패했다. 패자부활전에 나선 손태진은 장세욱과 3회전까지 9-9로 팽팽히 맞서다가 연장전에서 돌려차기를 주고받았으나 장세욱에게 포인트를 허용, 무릎을 꿇었다.
 <충북 제천=심대석·신병주·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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