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63kg급 준결승전서  이대훈(홍)이 김택규에 돌려차기를 시도하고 있다.

2010년 태권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첫날은 고등학생 이대훈을 위한 무대였다. 초고교급 실력으로 일찌감치 고교생 돌풍을 예고했던 이대훈(한성고)이 대학 및 실업 강호들을 모조리 제치고 남자부 -63kg급 아시안게임 출전 대표로 선발됐다.

승자조 결승전에서 김종현(경희대)을 13대 3으로 대파하고 최종 결승전에 진출한 이대훈은 패자부활전에서 어렵게 올라온 함규환(제주도청)을 역시 13대 3, 3회전 RSC승으로 제치고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마지막 결전에서 이대훈은 1회전에 함규환을 탐색하며 1대 0으로 앞서나가다 2회전에 돌려차기 성공, 이후 두 번의 얼굴 내려차기를 적중시키며 8대 0으로 달아났다. 이대훈의 맹공격은 3회전에도 계속됐다. 3회전 중반 몸통과 얼굴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결국 RSC승을 얻어냈다.

이대훈의 경기를 지켜본 협회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명물이 나왔다. 유연성과 스피드, 감각을 모두 갖춘 선수로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대훈은 "대학 및 실업 선배들보다 많이 부족한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기뻐하며 "지난번 아시아주니어선권대회에서는 입상하지 못했었는데 올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 -46kg급에서는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도 대표로 선발된 황미나(동아대)가 전서연(용인대)을 9대 6으로 누르고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회 첫날 줄줄이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실업선수들의 자존심은 권은경(에스원)이 지켜냈다. 지난해에도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됐던 권은경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첫 경기부터 파죽지세로 승리하며 여자 -53kg급 결승에 진출했다. 최종 결승전에서는 이수지(용인대)에게 몸통과 얼굴을 적절히 공격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2대 5로 승리했다.

남자부 -54kg급에서는 김성호(용인대)가 이승원(한국체대)을 어렵게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패자조에서 올라온 이승원은 김성호와의 최종 결승전 첫 경기에서 6대 5로 역전승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며 13대 13으로 비겨 연장전에 돌입했다. 서든데스의 연장전에서 김성호의 발이 먼저 이승원의 몸통을 가르며 1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베테랑 최연호(한국가스공사)는 이 체급 8강전에서 부산 부흥고의 박지웅과 3회전까지 6대 6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연장전에서 석패,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연호는 패자부활 2차전에서도 윤남일(한국체대)과 2-2로 비긴 후 연장전에서 1-0으로 져 대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8강전에서 최연호를 꺾으며 고교생 돌풍을 주도했던 박지웅은 아깝게도 부상으로 중도에 기권, 대표선수로 선발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남고부의 이대훈과 함께 여고부 최강자로 주목받았던 김소희(서울체고)는 여자부 -46kg급 준결승전까지 손쉽게 진출했으나 황미나(동아대)에게 8대 6으로 덜미를 잡혀 패자조로 밀려났고, 패자조에서도 전서연(용인대)에게 5대 3으로 져 대학 강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충북 제천=심대석·신병주·황창기 기자>

[2010년도 국가대표선수 선발 최종대회 첫날 경기결과]
□ 남자부
▲-54kg급
1위 김성호(용인대)
2위 이승원(한국체대)
▲-63kg급
1위 이대훈(한성고)
2위 함규환(제주도청)

□ 여자부
▲-46kg급
1위 황미나(동아대)
2위 전서연(용인대)
▲-53kg급
1위 권은경(삼성에스원)
2위 이수지(용인대)

황창기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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