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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태권도 교본 영문판서 집필진 이름 빠지며 내홍집필진들, 내용증명 통해 재출간 및 책임자 문책 요구
박종범 연구소장 “업무상 저작물, 영문판 공헌도 없어 뺐다”

국기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16년 만에 전면 개정해 지난 1월 출간한 ‘태권도 교본’ 국문판. 

지난 7일 영문판 출간을 기념해 국기원이 출판기념회까지 열었지만 집필진들의 이름이 빠지며 이 사업을 주관한 국기원 연구소를 둘러싸고 내홍이 커지고 있다.

다섯 권으로 구성된 태권도 교본 영문판에 집필진 11명의 이름을 넣어 재출간해줄 것과 책임자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있는 집필진들.

국기원의 업무상 저작물인 동시에 영문판 제작의 공헌도가 없어 임의로 집필진들의 이름을 뺐다는 박종범 국기원 연구소 소장.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기원 연구소가 제대로 된 출간 가이드라인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비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기원 태권도 교본 출판기념회 장면.

이번 교본은 지난 1987년 11월 개원 15주년을 기념해 첫 발간한 이후 2005년 9월 증보판에 이어 새롭게 펴낸 전면 개정판이다.

앞서 국기원은 2017년 연구소가 주관하는 ‘태권도 교본 편찬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연 바 있다. 연구소에서 위촉한 객원 연구원, 세계태권도연수원 실기강사, 국기원 기술심의회 위원, 태권도 지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한 워크숍과 함께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추진방향이 결정되면 10인 정도의 집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집대성과 재해석을 모토로 한국어를 포함해 7개 언어로 발간키로 한 교본은 그 중요성을 고려해 발간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고, 단계별로 편찬 사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국기원 이사회서는 임미화 이사가 2006년 이후 증보 및 개정이 미루어지고 있는 국기원 태권도 교본 개정판 제작을 주문했고, 2020년 교본 편찬을 위한 착수연구를 시작으로 이동섭 전 원장이 당선된 후 태권도 교본 설계연구와 교본 편찬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2021년 9월에는 교본 편찬 공청회도 열렸다.

그리고 올해 1월, 국기원은 제1권 태권도의 이해(247쪽), 제2권 기본(196쪽), 제3권 품새(280쪽), 제4권 겨루기(171쪽), 제5권 격파 및 시범(182쪽)으로 전면 개정판을 출간했다.

국문판의 가격은 100,000원(총 5권 세트)으로 책정되었다.

논란은 국문판에 이은 2차 저작물인 영문판 출간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집필진 이름 누락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연구소가 업체에 번역을 맡긴 후 출판사에 디자인과 편집, 그리고 인쇄를 맡기면서 박종범 소장이 임의대로 집필진 이름을 빼버린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집필진 중 한 명인 강익필 사범(품새 집필)이 이동섭 전 원장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이동섭 전 원장은 이후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출판기념회 다음 날인 지난 8일, 집필인 다섯 명이 관련 진정서를 당일 사임한 이동섭 전 원장에게 보냈고, 지난 13일에는 집필인 7명의 이름으로 국기원에 내용증명도 보냈다.

이들은 내용증명을 통해 태권도 교본 영문판의 회수 및 집필위원 11명의 성명을 넣어서 재출판해 줄 것과 전문위원 등의 명단 포함,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자 엄중 문책을 오는 27일까지 요구했다.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도 통보했다.

진정서 및 내용증명에 동참한 한 집필인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도 있고, 정리해서 편집한 내용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집필자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 특히, 태권도 정신, 인성 등에서는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내용도 들어갔다. 업체에서 그대로 번역한 영문판에도 당연히 집필인 이름은 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창작물이 아니라는 주장이라면 국문판에서도 집필진 이름이 빠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집필인 역시 “품새 쪽에서 집필인과 소장 간 기술적으로 다른 주장도 있었고, 편찬 혹은 집필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아닌 것들이 출간 직전에 소장의 관여로 들어간 것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집필 과정에서 일부 집필자들과 소장의 갈등은 분명히 있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영문판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집필인들의 이름이 빠지는 과정들은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상환 국기원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식 밖의 일이다. 국기원 연구소에서 낸 책이 그렇게 되어 죄송하다. 제가 영문판을 맡지는 않았지만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저도 깜짝 놀랐고, 시정 요구도 했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박종범 소장의 입장은 달랐다.

“교본에 국기원만 넣으려다가 도움 주신 분들을 넣자고 해서 교정자들만 들어갔다. 집필진들과 제 생각은 다르다. 교본은 국기원의 업무상 저작물이다. 원작자가 국기원이다. 품새를 예로 들면 그 원작자는 국기원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자라고 하는데 생각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창작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국문판에서는 공헌도가 있으니까 집필진으로 넣은 것이고, 영문판에는 참여를 안했으니까 넣지 않은 것이다. 영문판에서 집필진들 이름을 빼는 것과 관련해 연구소 직원들과 이견은 없었다”고 반론했다.

더불어 “집필진들이 나쁜 버릇이 있다. 이번에 교본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일이 먼저고, 국기원 교본은 늘 맨 뒷전이었다. 원래 지난해 9월까지 국문판 원고를 다 넘겼어야 하는데 10월, 11월로 넘어가면서 출판사에서도 포기를 하려고 했다. 내가 겨우 설득해서 만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팅 중 태권도 기술과 관련해 불만이 있어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국기원 교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태권도 기술과 용어 등에 대한 이견이 이번 영문판 출간과 관련해 집필진 이름이 누락되고, 또 이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진 한 요인이었던 것만큼은 양측의 주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국기원이 그 얼굴이라 할 수 있을만한 교본을 편찬하면서 출간 형식에 대한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었다는 점이다.

국기원 연구소는 이번 교본 발간과 관련해 집필진들로부터 달랑 서약서 한 장만 받았다. 서약서에는 저작권의 양도 등과 관련한 간단한 내용만 담겨 있었다.

국기원이 펴내는 책에 대한 매뉴얼 혹은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명확한 근거없이 집필진 이름을 빼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비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2차 저작물과 관련한 저작권 양도가 있더라도 집필진 및 저작자 이름은 지켜줘야 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한 계약이 없다면 당연히 집필진은 넣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한 전문위원 역시 “우리가 그 문제에 답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다만, 2차 저작물인 영문판에 집필진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국기원 태권도 교본 영문판 각 권의 속지에 집필진들 이름이 빠져있다.

또, 이번 영문판 발간과 관련한 과정이 지나치게 서둘러 진행되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오는 10월 예정된 국기원 원장 선거에 재출마하기 위해 사임 한 이동섭 전 원장이 사임서 제출 전 영문판 출간을 마무리 짓고, 출판기념회를 열어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기 위해 일정을 무리하게 당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편, 이동섭 전 원장은 사임서를 제출하던 지난 8일, 국기원 교본 영문판 출간과 관련해 집필진 이름 누락과 관련해 전혀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집필진 등의 내용증명 등이 통보되자 연구소장에게 ‘잡음없이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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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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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자 2022-08-02 19:59:54

    책을 집필하며
    저작권양도와 인센티브를 포함한
    책에대한 모든 수익을 포기하며 집필한 집필진에게
    나쁜버릇이 있다고 인터뷰한것이 바르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혹여라도 집필에 바르지않게 참여한 집필진이 있다하여도 인터뷰에 나쁜버릇이 있다고 언급한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삭제

    • 2022-08-02 19:52:55

      태권도고 뭐고
      책발간 하나에 초첨을 잡고
      지나가는사람에게 물어보자.
      A가 책을 썼고
      B가 출판사이며
      C가 번역을 했다
      그런데 영문판에는 B.C 이름만 들어가있다?
      이건 A가 화낼일이 아닐까? 맞을까?
      A가 영어를 못해서 당연한일이라고 볼수있을까?
      태권도고 뭐고 이사건이 맞는지 틀리는지
      명백하게 잘못이 보이지 않나요   삭제

      • 태권도정신 2022-08-01 21:17:35

        예의와 인성을 가르치는 태권도가 언제부터 이렇게 무너져 내린 걸까요? 정말 속상하고 허망한 마음뿐이네요.내가 열심히 쓴 책이 번역되면서 번역자 이름만 들어간다면 다들 가만히 계실건가요?사실은 정확히 표기하시고 실수건 잘못이건 깨끗하게 사과하는 공명정대한 태권도의 정신을 꼭 보여 주세요   삭제

        • 한심 2022-08-01 21:01:46

          댓글 참.. 한심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많네요.
          소 귀에 경 읽기.. 덤비려거든 제발 공부 좀 제대로 하고 덤비세요.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이렇게나 무서워지네.   삭제

          • 젊은사범 2022-08-01 20:54:22

            안녕하십니까?!
            젊은사범입니다.
            예체능계열은 집필과 번역에대한 시선이 다른건지 다른 사범님들께 물어 보고싶습니다.
            예를들어 유명 소설가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책을 썼는데
            한국어로 안썼다고.번역가 이름으로 책이 발매가 되나요? 어떤언어로 번역하던지 원작자(집필진)의 이름은 들어가야 할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식이라면
            이후 국기원개정 집필에는 앞으로 누가 참여할까요?
            이런식이면 나부터도 번역이나 하겠습니다.
            미래를 보시기 바랍니다.
            태권도의 발전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삭제

            • 사범 2022-07-27 11:31:12

              영문판은 말그대로 국문을 번역한 것인데.. 번역자가 새로운 내용을 창작한게 아니라면
              둘다 들어가야 하는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도서도 원작자와 번역자 이름을 같이 넣으니 . 생각하는 바가 있어도 굳이 갈등이 생길것을
              예상하면서도 뺐다는것은 결국 감정의 문제가 아닐까...   삭제

              • 9단 2022-07-27 09:39:36

                다들 일처리가 미숙해보입니다ㅜ
                정신수양 !   삭제

                • 시범 2022-07-26 18:02:03

                  아래글 품새회 감독님~ 잘 모르시는것 같은데
                  한글판 신 국기원 교본에는 집필진들 전원 이름 들어가 있답니다~^^ 문제가된 영문판 교본에는
                  집필진들이 영어실력이 안돼서 집필에 참여는 못하고.. 집필진으로 이름은 넣고싶고~
                  그래서 이사단이 벌어진거 아닙니까! 사실을 잘아시고 진단하세요~
                  과거에도 영문판 교본 국기원에서 제작한 특별판에는 집필진별도 없이 저자가 국기원이라고만 되어 있어요~
                  그리고, 연구소장의 측근이라서 실력도 없는 사람이 집필진이 되었다면 실명을 거론하여 공론화하면 됩니다~   삭제

                  • 품새회감독 2022-07-26 16:09:01

                    1972년, 2005년에도 집필위원 이름은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빠지지 않았습니다. 집필진의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건 매우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국기원교본 집필진중 박소장의 측근들이 대거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 뭐 그건 자기사람 챙기기 란건가요?   삭제

                    • 품새심판 2022-07-26 15:09:25

                      예전에 박소장과 강사범은
                      길라ㅇㅇ, 청ㅇㅇ 품새팀을 이끌며
                      서로 밀어주기 했다는 소문도 있었고
                      그런식으로 입상실적을 만들어 대학을 보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이젠 사이가 완전히 벌어졌군요!
                      세월이 가면 오늘의 일은
                      아쉬어 하겠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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