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가 들어간 이봉주의 마라톤화, 플라스틱 밑창을 단 우사인 볼트의 스파이크 슈즈(운동화), 뒷굽이 나무 재질로 돼 있는 딱딱한 역도화, 상어의 피부처럼 작은 돌기로 물과의 마찰을 줄인 첨단 수영복 등 스포츠 용품은 날로 진화되고 있다. 각 종목 경기력의 향상도 경기기술의 발전이나 체력의 강화보다는 용품의 기술향상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크다.

미국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한 수영복 제조사가 미국 항공우주국과 함께 만든 전신수영복을 입고 나와 8관왕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실제로 펠프스는 이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면 로켓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태권도복도 예외는 아니다. 태권도경기가 활동성이 많다 보니 최첨단 소재의 원단을 이용, 땀 흡수와 통풍을 최대한 잘 되게 한 도복, 동작의 편안함을 위해 어깨, 소매, 하복부, 허리, 무릎 부위를 입체적으로 재단하여 활동성, 기능성을 향상시킨 DF.CUT을 적용한 도복, 양 측면에 조절식 밴드를 만들어 상의가 뒤로 젖혀짐이 없게 하는 도복 등 다양한 기능성 도복이 선보이고 있다.

그럼 지난 2009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한 남녀 16명의 국가대표 1진 선수들은 과연 어떤 도복을 입고 경기에 임했을까?

남자의 경우 아디다스의 파이터 도복이 5명, 나이키 선수용 도복이 3명이었고, 여자의 경우에는 아디다스의 파이터 도복이 7명, 나이키 선수용 도복이 1명이었다. 결과를 보면 아다다스의 파이터 도복을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나이키 선수용 도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은 도복 선택 시 경기력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원활한 움직임이나 땀 흡수와 통풍은 기본이며 무엇보다 가벼워야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100g의 무게도 우습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아디다스의 파이터 도복을 입는 선수들은 “일단 움직임이 좋고 가벼우며 뒤로 젖혀짐이 덜 한 것 같다”고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스포츠 과학이 접목된 고기능 고품질의 제품이 많이 개발될수록 태권도의 경기력도 향상 될 것이다. 태권도 용품의 과학화와 현대화를 위해 연구와 개발에 노력하는 종사자들 역시 태권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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