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세계태권도연맹에서는 개정된 경기규칙을 국제심판들에게 교육시킬 계획을 준비하는 ‘심판교육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WTF 심판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4명이 모두 참석했다. 워크숍을 주재한 사람은 지난해 12월 심판위원장에 선임된 르네 분델리(Rene Bundeli). WTF 회의실에서 분델리 위원장을 만났다.

르네 분델리 WTF 심판위원장

스위스가 국적인 분델리 신임 심판위원장은 1945년생. 우리 나이로 65세. 적지 않은 나이다. 12살 때인 1967년 태권도를 시작했다. 김용수 관장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그 후로 1974년 스위스 태권도협회 창설을 주도해 스위스 태권도계의 대부로 인정받고 있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으로 국민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 알프스를 배경으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이 있는 곳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의 사이에 끼여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가 모두 사용된다. 그렇다보니 스위스 사람들이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당연시된다. 분델리 위원장도 영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

분델리 위원장의 고향은 비엘(Biel, Bienne)인데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사람은 독일어로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프랑스어로 이야기를 해도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외국어를 힘들게 공부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심판교육 워크숍의 목표는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갔다. 분델리 위원장의 대답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판판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심판들을 제대로 교육하겠다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말을 한다는 것은 의사소통 행위의 하나다. 심판교육이라는 것도 일종의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러 언어에 능통한 분델리 위원장이 다양한 언어(입장)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과 심판들을 잘 소통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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