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전자호구를 내년 덴마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전자호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
| 조정원 WTF 총재 |
조 총재는 23일 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끝난 후 열린 만찬회에서 WTF가 투명하고 공정한 심판판정을 위해서 태권도 개혁을 추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3일 태권도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일(판정번복과 심판폭행)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전자호구를 다음 번 올림픽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를 도입할 것이며 그에 앞서 내년 덴마크 세계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겠다는 것을 공식 발표했다.
조 총재는 또 전자호구 도입을 위한 특별위원회(ad-hoc committee)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이 같은 내용을 태권도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19일 양진석 사무총장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의 시기와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인 이견으로 발표를 미뤄왔다.
WTF 차원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겠다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는데, 별도의 발표가 필요한가에 대한 견해 차이였다.
이 같은 내용의 발표는 19일에서 20일로, 20일에서 대회 마지막 날로 점차 미뤄지며 과연 실제로 발표가 있을 것인가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대회 마지막인 23일 중국 첸종과 영국 스티븐슨의 경기가 판정번복으로 인해 승패가 뒤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남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쿠바의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더 이상 전자호구 도입의 발표를 미룰 수 없게 됐다.
WTF로서는 이제 더 이상 전자호구의 대회 사용이 여러가지 선택 사항 중 하나가 아니라 가능한 빨리 시행되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전자호구는 국제대회로서는 최초로 지난 4월 중국 뤄양(洛陽)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전 경기에 사용되어 국제대회 사용에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WTF가 당장 내년 세계대회에서부터 전자호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전자호구를 사용한 경기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박성진 기자 kaku616@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미르, 행운의 파리올림픽 티켓 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