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의 고지혈증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 같다. 고지혈증은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의미로 쓰이며 혈액 검사를 했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은 경우 진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가 진단 기준으로 되어 있으나 심장내과에서 사용하는 지침은 이와 좀 다른 점이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가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은 교수.

우선, 콜레스테롤은 한가지 종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로 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종류의 콜레스테롤은 서로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이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심장내과 의사들은 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여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조절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수치가 높은 경우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수치가 떨어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게 된다. 중성지방은 주로 식이와 음주, 비만과 관련이 되는 콜레스테롤로 이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이다. 일반적 혈액 검사에서는 콜레스테롤 분획검사가 포함되지 않고 이들을 모두 합한 수치인 총콜레스테롤만이 검사되므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분획검사가 필수적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동맥경화증이 확진된 환자에서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는 일반인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경우 공복 시 혈당이 126 mg/dL를 넘으면 누구나 당뇨병으로 진단이 되며, 당을 조절하여 목표로 하는 수치도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는 환자가 향후 10년간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을 계산하여 그 위험성에 따라 조절 목표수치를 결정하게 되므로 환자에 따라서도 약을 복용하게 되는 기준이 달라지게 된다.

미국 심장학회의 치료지침에 따르면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이 있었던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목표수치는 70 mg/dL이다. 기타 위험인자가 하나도 없는 건강한 여자의 경우, 약을 복용해야 하는 LDL 콜레스테롤의 기준이 190 mg/dL인 것에 비하면 그 차이가 매우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 중 하나로 우선, 본인이 고지혈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는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으므로 20대 이후에는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본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성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증가하며, 남자에서 그 발생 위험성이 더 높다. 또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며 흡연을 하고 있는 등의 다른 위험인자를 같이 가지고 있다면 총콜레스테롤 수치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분획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치료로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에 따른 기준을 적용하여 약물치료를 병합하게 된다. 이는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은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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