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1.4 후퇴 때 엄원규 국기원장이 청도관 창설자인 이원국씨(타계)와 함께 서울에 남아서 공산당 부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기원 측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엄운규 원장

지난 19일 프레스센터에서 국기원 비리 척결과 엄 원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범태권도바로세우기운동연합회(이하 범태련) 오용진 상임대표는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의 회고록인 <태권도와 나>를 인용해 “엄 원장이 공산당에 부역한 혐의가 있다. 공산당 부역여부를 해명하고 태권도계에서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 대표가 인용한 내용은 “(이원국 청도관장은) 그의 제자 엄운규와 함께 붉은 완장을 달고 부역한 것이 탄로되어 추방을 당한 것이다”(<태권도와 나>, p279)가 전부다. 엄 원장이 공산당 부역을 했다는 증거 자료는 더 이상 내놓지 않았다.

오 대표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국기원 측은 "말도 안된다.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오 대표의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일축했다.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그 당시 엄 원장은 부산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다"고 반박했고, 한 원로는 "최홍희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그것은 모략"이라고 지적했다. 

엄운규 원장의 6.25 참전 유공자증

현재 국기원 측은 국가보훈처장이 2002년 11월에 발급한 엄 원장이 6.25(한국전쟁) 당시 복무했던 '참전유공자증'을 근거로 병역조회를 해서 오 대표의 의혹 제기는 허무맹랑한 폭로라는 것을 입증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엄 원장이) 언제 군에 입대했는지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고 있다. 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다음주 오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위 사실 유포와 허무맹랑한 인신공격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기원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에 오 대표는 지난 21일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엄 원장은 해명만 하면 된다"며 "국기원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나도 좋다. 앞으로 2, 3차 의혹을 폭로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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