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판단 착오를 포함해 판정 과정에서 실수를 한 심판에게도 징계를 주겠다고 시사한 윤웅석 KTA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의 말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에 쏠리고 있다. 

윤웅석 의장(왼쪽)과 김명철 부의장

윤웅석 의장은 지난 11일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심판 쇄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던 지난 14일 경남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파견 대표선수 선발 평가전에서 5건의 소청 중 2건이 소청배심원(7명)들의 결정에 의해 판정이 번복됐다. 2건 모두 심판들의 사실판단 착오로 인해 생긴 일이었다.

이에 대해 최정호 심판위원장은 지난 20일 “두 경기를 판정한 심판들을 불러 그렇게 판정을 하게 된 경위진술서를 받았다”며 “고의성 유무와 실수의 경중을 따져 의장단이 경고나 문책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의장의 말대로라면 해당 심판들은 위촉 정지 등 상황에 따라선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들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판정이 번복된 경기를 판정한 일부 심판은 3.15기념 전국태권도대회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위에서는 윤 의장의 말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심판 쇄신 의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윤 의장은 지난 20일 “고의성이 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사실판단 착오를 했다. 첫 실수에 대해 어떻게 일일이 징계를 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실수한 심판들에겐 경고를 줬다. 그러나 또 다시 실수를 하면 징계를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녁마다 심판들과 개별 면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판 쇄신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윤 의장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심판들의 실수에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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