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테와 검도, 유도 등으로 인해 태권도 보급과 저변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 태권도 품새교육이 열렸다. 

품새 교육을 마치고 일본체육과학 연구센터에서 국기원과 일본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국기원은 지난 3일 일본태권도협회의 초청으로 황인식 교육분과위원장과 오대영 교학부장을 파견, 46명의 일본 태권도인에게 품새를 가르쳤다.

지난 3일 도쿄에 도착한 품새교육팀은 일본 체육과학 연구센터에서 세미나를 실시했다. 품새교육팀의 보좌는 일본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인 김천구 사범이 맡았다.  김 사범은 일본에서 28년 동안 태권도를 보급했다.  그는 “1994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후 일본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가라테 유단자들이 태권도로 전향했고, 태권도장도 많이 생기는 중”이라고 했다.

이번 교육은 태권도 기본동작과 유급자, 유단자 품새에 주안점을 뒀다. 마지막 날에는 질문응답을 통한 테스트가 이루어졌고 통과된 이들은 국기원에서 발행한 수료증을 받았다.

이번 품새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 중에는 가라테 출신들도 있었다. 그 이유 때문인지 교육생 중 일부는  어딘지 모르게 가라테의 느낌이 많이 났다고 황인식 위원장이 전했다.

“태권도가 가라테의 영향을 받았던 그렇지 않든 간에 현재의 태권도는 가라테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하는 황 위원장은 “태권도 동작의 경우, 유(柔)에서 강(剛)으로 흐르는 동작으로 타격을 배가(倍加)시킬 수 있는 동작인 반면, 가라테를 익힌 이들은 대부분 강(剛)에서 강(剛)으로, 그것도 힘을 일부 흘리지 않고 완전히 멈춰버리는 동작이 많았다.

하체는 강한 상체의 동작에만 치중하여 낮고 넓게 잡혀 있었다. 덕분에 태권도 특유의 민첩성이나 빠르기를 이끌어낼 수 없어 이번 교육에선 많은 시간을 할애해 기본동작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영국 노틴햄 대학 창립 10주년 기념 태권도캠프에 초청을 받아 학생들에게 품새를 가르쳤다.

그는 “영국인들은 태권도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느 나라의 태권도인들보다 매우 예의있고 사범에 대한 믿음이 컸다. 특히 교육에 임하는 자세와 정신은 종주국 태권도인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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